與 '불모지' 호남 공략…"호남인물 많이 발탁"(종합)

(서울·광주·장성·나주=연합뉴스) 이귀원 김연정 기자 =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을 엿새 앞둔 24일 '불모지' 호남권 공략에 나섰다. 호남 지원유세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야권의 텃밭으로 승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여당의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2위에 그친 후 칩거하며 요양에 들어갔던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날 열흘 만에 당무에 복귀, 충청권을 누비며 힘을 보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광주 광산을, 전남 장성과 나주를 차례로 돌며 송환기(광주 광산을), 김종우(나주·화순), 이중효(영광·함평·장성·담양)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김을동 최고위원, 박대출 대변인, 호남 출신 비례대표인 주영순 의원이 동행했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심장부에서 새정치연합 권은희 후보의 전략공천과 야권연대 움직임을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 전남방직 집 아들"이라는 호남과의 인연을 부각하고 집권여당 대표로서 지역감정 해소와 호남 발전, 호남 인재 등용에 앞장설 것을 약속하며 "집권여당이 보증하는"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광주 광산구 월계동 유세에서 권은희 후보에 대해 "주민이 원하지 않는 후보를 낙하산으로 내려꽂듯 공천한 것은 광주시민을 배신한 게 아니겠나"라며 "아무나 공천해도 광주에서는 당선된다는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김을동 최고위원도 "시대의 양심, 용기, 정의라 치켜세웠던 권은희 후보의 양파껍질처럼 끝없는 의혹에 국민은 당황스럽다"며 "송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18대 국회에서 광주 발전을 위해 예산을 챙겼던 '제2의 이정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전남 장성 황룡시장 유세에서도 "새민련이 권은희 후보 문제 등으로 15곳 선거 모두 굉장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도저히 새누리당 후보에게 이기지 못할 것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자 다시 야권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를 냈다가 사퇴시키는 건 스스로 정당이길 포기한 처사"라며 "소신도 없고 선거 때만 되면 물밑 거래로 후보를 사퇴시키는 이런 정당에 표를 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각종 인사에서 호남 사람이 소외돼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제가 박 대통령께 호남의 능력있는 인물을 대거 추천해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호남인물을 많이 발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앞으로 정치하면서 김대중 선생의 정치이념도 그대로 전수받고 호남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내세워 '구애'를 하기도 했다.

이어 나주로 이동한 김 대표는 5일장이 선 목사고을시장에서 서울 동작을에서의 새정치연합-정의당 간 후보단일화 소식을 듣고는 "'물밑거래'를 한 것으로 패색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호남지역 4개 선거구 중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선전 중인 이정현 후보만 방문하지 않았다. 이 후보가 '나홀로 선거운동'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남권 공략으로 이 후보에 대한 간접 지원사격 효과는 거뒀다는 평가다.

lkw777@yna.co.kr, yjkim8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4/07/24 19: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