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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부실수사 책임 사표 최재경 인천지검장은

송고시간2014-07-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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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코스 밟은 특수수사통…최고 칼잡이, 대표 소방수 별명유 검거 의지 불태웠지만 실패…26년 경력에 오점 남기고 퇴장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와 관련, 검찰의 부실 수사에 책임을 지고 24일 사표를 제출한 최재경(52) 인천지검장은 검찰 내 최고 특수수사통으로 꼽힌다.

최 지검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법대를 거쳐 사시 27회(사법연수원 17기)로 검찰 조직에 발을 들였다.

검찰 내 엘리트 코스인 법무부 검찰2과장, 대검중수1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기조실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2006년 대검 중수1과장 때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 수사에 이어 이듬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 2조원대 다단계 사기인 '제이유' 사건까지 깔끔하게 처리, '검찰 대표 소방수', '검찰 최고의 칼잡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 및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면서 '정치검사'라는 오명이 덧씌워지기도 했다.

2012년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땐 중수부 폐지 카드를 꺼내려는 한상대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으며 사상 초유의 '검란' 사태에 휘말렸다.

최 지검장은 당시에도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고 이후 전주지검장으로 부임했다.

작년 12월 인천지검장에 취임한 최 지검장은 취임식에서 "검찰은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 수사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이 무능하면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유병언 일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검찰의 무능함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며 국민적 비난을 샀다.

결국 최 지검장은 화려한 26년 검사 경력에 최대 오점을 남기고 검찰을 떠나게 됐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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