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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발생하던 구제역, 이번엔 한여름에…왜

송고시간2014-07-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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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발생은 계절 안가려…확산 속도는 여름에 느려"

구제역 긴급방역
구제역 긴급방역

(의성=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24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군 비안면 한 돼지농가 주변에서 방역당국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긴급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의성=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구제역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겨울이나 봄에 발생해 여름이 되기 전에 끝이 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여름에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과 축산농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0년 이전까지 한국은 구제역과 거리가 멀었다.

정부는 2000년에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모두 5회 발생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이번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것까지 포함하면 6회다.

구제역은 2010년에는 1월, 4월에 발생한 뒤 한동안 숙졌다가 그해 11월에 다시 발생해 이듬해 4월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구제역은 여름에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름이라도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보다 따뜻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사실만 봐도 고온의 날씨가 구제역 발생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구제역 방역작업
구제역 방역작업

(의성=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4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군 비안면 한 돼지농가 주변에서 방역당국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긴급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겨울과 비교하면 여름에는 공기를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퍼질 확률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동남아 국가에서도 더운 7∼9월 사이에 상대적으로 구제역이 적게 발생하거나 퍼진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바이러스는 밖으로 배출되면 단백질 형태가 되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성질이 변한다"며 "결론적으로 바이러스는 여름에 덜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형태에 따라 확산 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자체는 계절과는 상관이 없다"며 "이론적으로는 여름엔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느리지만 개별 바이러스마다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구제역은 여름에 퍼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이다.

무엇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닌 자동차 바퀴나 사람의 옷 등에 묻어 퍼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구제역이 크게 퍼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최웅 경북도 농축산국장은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독, 외부인·차량 통제 등 차단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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