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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기 피격> 러시아 "서방 제재? 안 무서워"

송고시간2014-07-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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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의 잇단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의 핵심 당국자들이 이번 제재가 자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일축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에 겪었던 고립에 비하면 현재 서방이 내놓은 각종 제재는 무시해도 될 수준이라는 것이다.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하나의 시장이 닫히면 다른 시장이 열리기 마련"이라며 "과거에 비해 오늘날의 제재는 '새발의 피'(peanuts) 수준이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안드레이 벨로소프 경제수석보좌관도 "현재 방식의 제재로는 경제에 거시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내 예상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 언저리일 것이며 연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예측은 지난 1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러시아의 올해 GDP 성장률인 0.2%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러시아가 서방 제재의 영향을 가볍게 평가하는 가운데 러시아 내부에서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사건이 러시아에 책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의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는 이날 국영방송인 채널1 TV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여객기를 러시아 영토에 떨어뜨리려고 계획했지만 미사일 발사 버튼을 너무 일찍 누르거나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가 정해진 시간보다 먼저 발포하면서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여객기가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전직 러시아 공군 사령관이자 육군원수였던 블라디미르 미하일로프는 "(이번 격추 사건이) 러시아와 우리 지도부에 그림자를 드리우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사건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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