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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라마단 끝…'이드' 연휴 시작

송고시간2014-07-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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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라마단…일부는 '특수' 누리기도

라마단 끝났어요
라마단 끝났어요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시장통에서 방글라데시 이주 무슬림 근로자들이 금식 성월(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 기도를 올리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슬람권 양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이드 알피트르' 연휴가 28일 이슬람 대부분 국가에서 시작됐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7일 오후 국내 곳곳에서 초승달이 관측돼 단식 성월(聖月) 라마단이 끝나고 28일부터 이드 알피트르가 시작된다고 선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예멘, 이라크,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터키, 팔레스타인 등 이웃 이슬람 국가도 이날을 이드 알피트르의 첫 날이라고 선포했다.

라마단의 시작이 나라마다 하루 이틀 차이가 났던 것처럼 이드도 시작하는 날이 하루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

실제 전날 밤 초승달이 관측되지 않은 오만은 29일을 이드의 첫 날이라고 선언했다.

이슬람력 10월(샤왈)의 첫날 시작되는 이드 알피트르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단식을 무사히 마친 것을 신께 감사하며 서로 축하하는 명절이다.

이드 연휴는 국가별, 직종별로 그 기간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올해는 짧게는 나흘에서 길게는 열흘간 연휴를 갖는데 가족을 찾는 등 풍습이 한국의 명절과 비슷하다.

단식 종료를 축하하며 '이드 무바라크'라는 인사를 서로 건네고 아이들은 추석 빔처럼 새 옷을 입고 폭죽놀이를 즐긴다.

이드 알피트르는 성지순례가 끝난 뒤 '하지'(이슬람력 12월)에 벌어지는 '이드 알아드하' 축제(희생제)와 함께 이슬람의 양대 명절로 꼽힌다.

이슬람, 라마단 종료기도
이슬람, 라마단 종료기도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북항에서 무슬림들이 금식 성월(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 기도를 올리고 있다.

그래서 이드 알피트르는 '작은 축제', 이드 알아드하는 '큰 축제'라고도 부른다.

한편 지난 한 달 동안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시리아 등 이슬람권 곳곳에서는 무력 충돌과 폭력 사태 등으로 사상자가 속출해 라마단 기간임을 무색게 했다.

무슬림은 라마단을 이슬람교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굶주림의 고통을 느끼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는다.

이 때문에 라마단이 시작되면 이슬람권의 전투나 무력 충돌도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에서는 지난 8일부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이 이어져 1천 명 넘게 숨졌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난 팔레스타인 난민도 16만명에 달한다.

이라크에서도 서북부 일대를 장악한 이슬람 수니파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라마단 기간 내내 이어졌고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유혈 사태가 4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면 UAE의 두바이같이 세속화한 일부 도시에서는 주요 호텔과 식당이 라마단 단식을 마치고 먹는 하루의 첫 식사인 이프타르 만찬을 상품화해 연말의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올해도 두바이의 여러 호텔과 식당은 라마단 기간 각종 이프타르 행사를 마련했고, 대형 쇼핑몰에서는 라마단 맞이 세일 행사가 이어졌다.

한편 터키에서는 지난 주말 이드를 앞두고 수백만 명이 귀성길에 올라 교통사고로 41명이 숨지고 266명이 다쳤다.

터키에서는 졸음운전 등 운전 부주의로 해마다 이드 기간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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