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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든 살인범 제압한 용감한 시민…경찰 감사장

송고시간2014-07-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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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식씨, 울산 '묻지마 살인' 범인 추격 붙잡아

'묻지마 살인' 범인 붙잡은 시민 감사장 수여
'묻지마 살인' 범인 붙잡은 시민 감사장 수여

(울산=연합뉴스) 28일 오후 울산 남부경찰서에서 시민 이대식(46)씨가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7일 울산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20대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해 붙잡았다. 2014.7.28 << 지방기사 참조. 남부경찰서 >>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20대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한 40대 남성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8일 오후 이대식(46)씨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했다.

이씨는 지난 27일 오전 6시께 남구 삼산동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범인을 추격해 붙잡았다.

공사현장의 비계공(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임시 가설물을 설치하는 근로자)인 이씨는 당시 동료 3명과 함께 차를 타고 범행현장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이씨는 자신의 왼쪽, 즉 중앙선 너머 버스정류장에서 한 젊은 남자가 여자를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폭행을 말려야겠다고 결심한 이씨는 즉시 차를 유턴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고, 단순한 폭행이 아니라 남자의 손에 흉기가 들려있는 것을 보았다.

이씨가 차에서 내려 그만하라고 외치자, 남자는 피 묻은 흉기를 든 채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씨는 동료들에게 112와 119 신고를 부탁하고 즉시 남자를 뒤쫓았다.

약 400m을 추격한 이씨는 멈춰선 남자와 대치했다.

남자는 두 차례 정도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했지만, 이씨가 물러서지 않자 이내 자해하기 시작했다.

그순간 이씨가 남자를 덮쳐 흉기를 빼앗고 제압, 이어 도착한 경찰에게 인계했다.

이씨는 "흉기를 보고 잠깐 겁이 났지만,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흉기를 휘두르던 범인은 내가 물러서지 않자 도망가기를 포기하고 갑자기 자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인을 잡았지만 피해자가 끝내 숨졌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버스를 기다리다가 영문도 모른 채 묻지마 살인의 희생자가 된 피해자 A(18)양은 올해 입학한 새내기 여대생이라는 점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집에서는 착한 딸이자 학교에서는 친구에게 인기 많은 모범생이었던 A양의 빈소에는 친구들과 대학 관계자 등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상상조차 쉽지 않은 황당한 범죄 때문에 꿈도 피우지 못하고 희생된 A양의 유족과 친구들은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A양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장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전날 밤 아버지와 술을 마신 뒤 흉기를 들고 나와 일면식도 없는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무직 상태인 장씨가 부모 별거 등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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