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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 공항 유류저장시설 로켓 공격으로 대형 화재

송고시간2014-07-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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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 지속으로 진화작업 못해…인근 주민 대피

로켓 공격 받은 트리폴리 유류저장소
로켓 공격 받은 트리폴리 유류저장소

(EPA=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로켓 공격을 받은 리비아 트리폴리 국제공항 근처의 유류 저장소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민병대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유류저장시설이 로켓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과도정부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밤 트리폴리 국제공항 인근 유류저장시설에서 로켓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 이날 오후 유류저장고 2곳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과도정부는 "이번 화재는 트리폴리에 인도주의적·환경적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민병대간 즉각적인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화재 현장에서 3㎞ 반경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유류저장시설은 트리폴리 시내에서 10㎞ 떨어져 있다.

AP통신은 주민들이 정신없이 대피했으며 트리폴리 하늘에 검은 연기가 자욱하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에 따르면 이 시설에는 600만ℓ의 유류가 저장돼 있으며 인근에는 9천만ℓ 규모의 액화천연가스도 보관돼 있어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불길이 번지는 와중에도 민병대간 교전이 계속돼 화재진압이 불가능한 상태다.

모하메드 알하라리 NOC 대변인은 "민병대간 교전으로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철수하는 등 통제불능 상황"이라면서 "화재가 진압되지 않으면 액화가스 저장탱크로 불이 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재는 민병대끼리 치열한 교전을 벌여온 트리폴리 국제공항의 인근 유류저장시설에 27일 밤 로켓이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공항을 장악해온 민병대 진탄과 이를 공격하는 민병대 미스라타 중 어느 쪽이 로켓을 발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5개국 정상은 이날 전화회의를 통해 리비아 민병대의 휴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폭력사태가 민간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리비아의 안정을 위해 유엔이 주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주간 계속된 교전으로 트리폴리와 벵가지에서 약 160명이 사망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각국은 일제히 리비아 내 대사관을 폐쇄하거나 자국민에 긴급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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