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검경 금수원 압수수색 때 숨은 양회정 놓쳤나

송고시간2014-07-29 18:3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양씨 언론 인터뷰서 "(금수원 내) 자재 창고에 (숨어) 있었다"양씨 진술 맞다면 1만 명 투입하고도 부실수색 '논란'

금수원 내 대형 예배당 압수수색 당시 모습 <<연합뉴스 DB>>
금수원 내 대형 예배당 압수수색 당시 모습 <<연합뉴스 DB>>

(서울·인천=연합뉴스) 박대한 손현규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29일 자수한 유씨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지난 5월 25일 이후 약 2개월 간 금수원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양씨의 말이 맞다면 수색 인력 1만여 명과 땅굴 탐지기까지 동원해 진행된 검경의 대대적인 금수원 압수수색은 부실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검경은 지난달 11∼12일 이틀 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대해 2차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 5월 21일 압수수색에 이은 두 번째였다.

1차 압수수색이 전날 유씨가 금수원에 없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 유씨 거주 여부를 재차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면 2차 압수수색은 사실상 양씨와 '김엄마' 김명숙(59·여)씨 등 조력자를 검거해 유씨에 대한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당시 수색요원들은 주말 성경집회가 열리는 대강당(예배당)을 비롯해 농산물 건조장과 유씨의 별장 등 금수원 내부 주요 시설에서부터 인근 야산과 농경지까지 금수원 곳곳을 샅샅이 뒤졌다.

첫날 경찰 기동대원 등 6천여 명을 투입한 검찰은 다음 날 오전 검찰 수사관, 3천500여 명의 경찰 병력에 지하시설물 탐지장비까지 금수원 안으로 진입시켰다.

2차 압수수색 당시 검경은 구원파 신도 6명을 체포하는 데 그쳤다. 양씨 등 핵심 조력자 3명은 찾지 못했다. 양씨가 순천에서 금수원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흰색 EF쏘나타 차량만 발견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8일 자수한 김씨는 이미 5월 27∼28일께 금수원을 나왔다고 진술하고 있어 검경의 압수수색 당시 금수원 안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수한 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
자수한 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

자수한 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
(서울=연합뉴스) 검찰 수사를 피해 잠적했다 29일 검찰에 자수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 2014.7.29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지난달 13일 자수한 신씨도 압수수색 전에 금수원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씨는 자수 전날인 지난 28일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금수원 내) 자재창고에 조그만 공간을 확보해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자수 직후 검찰 조사에서도 비슷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양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검경은 사상 최대의 수색 인력을 투입하고도 양씨를 코 앞에서 지나친 셈이 된다.

당시 금수원 압수수색 도중 검찰 수사관들이 단체로 낮잠을 잔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유씨가 은신한 순천 별장 '숲속의 추억'을 압수수색하기 직전에도 인근 야망연수원에 있던 양씨를 알아채지 못한 바 있다.

양씨는 같은 날 새벽 3시께 검찰 수사관이 연수원 건물 밖에 보이자 급히 흰색 EF소나타를 몰고 전주를 거쳐 금수원으로 되돌아왔고 이날 자수할 때까지 체포되지 않았다.

검찰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양씨는 당시 체포 대상이 아니었고 양씨의 차량도 다음 날이 돼서야 수배가 됐다"며 "당시 연수원에 수사관들이 간 것은 구원파 시설로 파악하고 확인차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so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