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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일가, 권력 이용해 '돈줄' 잡았다 몰락위기

송고시간2014-07-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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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저우융캉 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일가가 막강한 권력을 배경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재력을 쌓았으나 몰락 위기에 처했다.

중국 인터넷 포털 텅쉰(騰迅)은 30일 저우 전 서기에 대한 비리 의혹이 제기된 뒤 저우 전 서기와 '베일에 가려진 거부상인'으로 불린 그의 아들 저우빈(周濱) 등에 대한 중국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베이징(北京) 석유학원 출신의 저우융캉은 30여 년 석유분야에 몸담아 오면서 많은 측근을 심었고 석유분야를 떠난 뒤에도 10여 년 간 일정한 이익을 보장받는 등 석유분야가 저우 전 서기 일가의 가장 큰 돈줄 역할을 했다.

저우 전 서기는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 사장을 역임했고 저우빈은 석유 설비를 팔아 중개비를 챙기는 것으로 돈을 벌었다. 저우 전 서기의 조카인 저우펑(周峰)은 쓰촨(四川)성과 칭하이(靑海)성에서 자원관련 투자를 통해 사업기반을 닦기도 했다.

중국에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돈을 벌기 쉬웠던 분야로 알려진 부동산도 저우 전 서기 일가가 재력을 축적하는 터전으로 활용됐다.

저우빈과 그의 장모 잔민리(詹敏利)는 지분을 가진 쓰촨화양녠(花樣年)공사를 통해 부동산 개발에 참여했다. 잔민리는 베이징에 부동산개발회사를 차려 특정사업과 관련한 시공 자격을 따낸 뒤 이를 다른 회사에 넘겨 차액을 챙기기도 했다.

저우 전 서기의 일가는 은행의 비공개 증자에 참여해 확보한 지분을 웃돈을 받고 국유기업에 넘기거나 영화 제작, 수력발전 등에도 투자하는 등 금융, 문화, 기반건설 등 분야에서도 부(富)를 쌓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 매체는 또한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이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저우융캉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특정 물품을 저렴하게 확보한 뒤 높은 가격에 팔아넘기는 등 직권을 이용한 불법 전매나 국유기업에 손실을 끼치는 행위에도 손을 댔다고 전했다.

이처럼 권력의 비호 아래 권세를 누리던 저우 전 서기 일가는 신중국 건국 이후 최초의 전직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 결정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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