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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역사상 위대한 지도자로 남길 원한다"

송고시간2014-07-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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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당 소식통들 "혁명원로의 아들로서 강한 책임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사상 처음으로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저우융캉(周永康)을 처벌하기로 하는 등 유례없는 강력한 반(反) 부패 활동을 벌이는 데는 덩샤오핑(鄧小平)에 필적할 만한 유산을 남기려는 강한 열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태자당(太子黨·중국 혁명 원로와 고위 지도자들의 자녀) 인사 등 시 주석의 주변인사들은 덩샤오핑을 매우 존경하는 시 주석이 덩샤오핑처럼 중국을 새로운 개혁과 성장의 시대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전했다.

시 주석과 수십 년간 알아온 한 태자당 인사는 "시 주석은 역사상 자신의 위치를 위대한 당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시 주석은 전임자(후진타오)가 그랬던 것처럼 큰 변화 없이 쉽게 임기를 마칠 수 있다"라며 "그러나 그는 혁명 원로의 아들로서 강한 책임감 때문에 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은 과거 부총리까지 지낸 인물로 중국의 8대 혁명 원로 가운데 한 사람이다.

소식통들은 또 시 주석이 자신이 태자당이라는 강한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부패와 관료주의가 만연한 당을 되살리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자 권한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했다.

한 태자당 소식통은 "시 주석은 태자당들이 근본적인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모두 아버지들이 세운 국가와 당을 소중히 여기며 부를 축적하면서 한계나 기율을 모르는 관리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을 이용해 당내 경쟁세력을 제거하고 자신의 사람을 심으려 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은 최근 자신이 근무했던 상하이(上海)와 저장(浙江)성에 기율검사팀을 보냈다"면서 "이는 시 주석이 당의 규율을 위반하는 자는 친구라도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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