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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조사', 中 원로정치 퇴장 신호탄 되나

송고시간2014-07-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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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언론 "수렴청정 피해 본 후야오방 등 재평가 움직임"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가 중국 원로정치 관행을 퇴장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만 연합보는 31일 '시진핑(習近平)이 원로정치를 끝냈다'는 제목의 해설 기사에서 중국 정부의 저우융캉 수사 사실 공식 확인이 '선배 지도자'들의 정치적 역할 공간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발표가 전직 지도자 등 중국 원로 정치인들이 하계 휴양도시인 베이다이허(北戴河)로 대부분 떠난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이번 발표는 그간 사법처리설이 끊이지 않은 저우융캉 처리와 관련해 베이다이허 회의(통상 7월 말∼8월 초 개최)와 올가을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 전회)에서 당내 공개와 합의 절차를 거쳐 외부에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을 뒤엎은 것이다.

이는 중국 현직 지도자가 앞으로도 정치 원로들의 의견을 구하는 절차 없이 중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지도자 가운데 원로정치의 가장 큰 폐해를 경험한 인물로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가 꼽힌다.

이들 지도자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수렴청정'을 받으면서 비운의 정치인생을 마감했다.

후야오방은 정치개혁을 추진하다 덩샤오핑에 의해 실각했고, 자오쯔양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대를 동정하다 쫓겨나 연금생활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두 명의 전직 지도자가 건재한 2인 '상왕(上王) 시대'에 최고 지도자에 올라 이들에 대한 정치적 예우 문제가 골칫거리였다.

대만 매체는 저우융캉 수사 사실 공개 시점에 맞춰 후야오방, 자오쯔양에 대한 정치적 재평가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이례적으로 이들에 대한 온라인 자료 검색이 허용되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이 공개적으로 역사적 재평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시기상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적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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