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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푸틴 측근 등 8명·기업 3곳 제재 명단에 추가(종합)

송고시간2014-07-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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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너지 등 부문별 제재 뒤이은 조치…러시아 강력 비난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유철종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3명을 포함한 8명의 인사에 대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번 조치는 EU 28개국이 금융, 방위, 에너지 등 산업 부문별 러시아 제재를 결정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 개인 8명·법인 3개 추가 제재 = 이번 제재 대상자 가운데 기업인 아르카디 로텐베르크는 푸틴의 유도 파트너로,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엔지니어링 기업 '기프로트란스모스트'는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교량 공사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EU는 밝혔다.

또 크림반도에 지점을 연 '로시야'(Russia) 은행의 최대 주주인 유리 코발축 회장과 2대 주주 니콜라이 샤말로프도 나란히 제재 명단에 올랐는데, 이들은 푸틴 대통령 최측근들의 친목 모임인 '오제로 다차'의 회원으로 알려졌다.

로텐베르크와 코발축은 지난 3월 미국의 제재 명단에도 올랐다. 미국은 로시야 은행을 푸틴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사금고로 판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기업인 콘스탄틴 말로페예프도 제재 명단에 들었다.

이들 외에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알렉세이 그로모프, 지난 3월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 공화국 내무장관 세르게이 아비소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분리자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의회 의장 보리스 리트비노프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제재 명단에 오른 기업은 크림 공화국 금융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러시아국영상업은행'(RNKB)과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의 자회사로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저가 운항하는 '도브로료트 항공', 우크라이나 반군이 사용한 지대공 미사일을 만든 무기제조 업체 '알마즈-안테이' 등이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럽의 제재 대상은 개인 95명, 법인 23개로 늘었다.

이에 앞서 EU 회원국 대표들은 29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금융, 방위, 에너지 등 러시아 경제 주요 부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대러시아 경제 제재안에 합의했다.

EU는 러시아 정부가 주식의 50% 이상을 보유한 은행이 유럽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을 팔지 못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에 대해 무기금수 조치를 취하고 심해 시추, 셰일 가스와 북극 에너지 탐사 기술 등 민간 산업과 군사 부문에 동시에 사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기술의 러시아 수출도 금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러' "미국 지시로 움직이는 EU 부끄러워" = EU의 추가 제제에 대해 러시아는 예상대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30일 발표한 논평에서 "오랜 기간 독자적 목소리를 추구하던 EU가 무죄 추정의 원칙과 같은 기본적 유럽의 가치를 던져 버리고 미국의 목소리로 얘기하기 시작한 것이 수치스럽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의 책임을 국제조사단의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러시아에 돌려 추가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한 불만 표시였다.

외무부는 "EU의 정책은 확인된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유튜브의 의심스러운 동영상들 사이에 나오는 미국의 성명들에 맞춰 발표되고 있다"며 "EU가 국제 사안에서 독자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외무부는 이어 "EU는 자신의 것이 아닌 (미국의) 지정학적 계획 실현을 위해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는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EU 회원국 국민들은 이 같은 게임이 일자리 상실과 상업적 이득 포기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외무부는 EU가 취한 금융·방위·에너지 산업 등에 대한 부문별 제제에 대해 언급하며 "금융분야 제재가 EU 회원국 은행들에도 부정적 타격을 입힐 것이며,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제재는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ihee@yna.co.kr,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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