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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조선소 유출 암모니아, 소량 접촉에도 위험

송고시간2014-07-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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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농도에 따라 유해성 달라져…농도 높으면 폭발까지

암모니아 가스 누출 흔적
암모니아 가스 누출 흔적

(여수=연합뉴스) 31일 오후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현장. 사고는 이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참치운반선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사상자가 발생 했다. (여수해경 제공)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 여수의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선박에서 암모니아로 추정되는 가스가 유출돼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암모니아는 유독성 기체로 조금만 유출돼도 눈 자극과 호흡기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31일 오후 4시 13분께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참치운반선에서 가스가 누출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숨지고 화상이나 질식으로 8명이 중상을,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폭발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냉매 접촉으로 인한 화상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 난 선박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 난 선박

(여수=연합뉴스) 31일 오후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참치운반선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119 구조대원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경찰과 소방당국은 급냉동 촉매로 사용하는 암모니아 가스가 탱크 폭발로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스가 순식간에 대기 중으로 퍼지며 일대에 한동안 악취가 진동하면서 심한 기침으로 말을 하기 어려웠고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암모니아는 각종 기계 냉매제로 일상에서는 주로 냉각제와 비료로 사용된다. 가정에서도 냉장고와 에어컨의 냉매로 사용된다.

유독성 기체이기 때문에 작업장이나 일상에서 허용될 수 있는 농도 기준이 정해져 있다.

조금만 유출돼도 특유의 악취가 나며 눈과 피부, 점막을 자극하고 피부에 닿으면 홍반, 통증, 수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킨다.

통제된 현장
통제된 현장

(여수=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31일 오후 4시 13분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참치운반선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 20여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암모니아 농도를 측정하며 현장 출입을 통제하는 소방관계자 등 관계당국의 모습.

강력한 냉매인 암모니아 가스가 대기로 유출되면 질산 등 폭발·부식성 가스가 생성돼 화상을 입게 된다.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다는 게 정설이지만 유출 농도에 따라 지연성 폐부종이나 호흡 정지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공기보다 가벼워 대기 중에 노출되면 빠르게 희석된다. 이 때문에 대기 중 암모니아 농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유해성이 달라진다.

폭발성도 있어 석유 등의 연료와 결합하면 강력한 산화제 작용으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2월 경기도 남양주시 빙그레 제2공장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으며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2차 피해를 당했다.

당시 회사 측이 암모니아 유출을 감지하고도 관계 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아 책임자와 관리자들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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