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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중남미 방문 마무리…유엔 안보리 진출 사전 공작

송고시간2014-08-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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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인구 중남미 시장 공략·자원확보 놓고 中과 외교전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으로 중남미 5개국 방문을 사실상 마쳤다.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멕시코를 시작으로 트리니다드토바고, 콜롬비아, 칠레, 브라질을 순방함으로써 2012년 총리 취임 1년 반 만에 남극을 제외한 세계 6대륙을 모두 방문했다. 그동안 방문한 국가 수도 47개국으로 늘어났다.

그는 이번 중남미 방문에서 아베 정권의 안보 기본이념인 `적극적 평화주의'를 홍보하는 한편으로 6억 인구의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한 경제·자원 외교를 펼쳤다.

아베 총리의 중남미 정상 외교는 그간의 아세안, 아프리카, 유럽 방문과 마찬가지로 세계 신흥·성장시장 개척과 자원 확보 등을 놓고 각축을 벌여온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컸다.

특히 이번 중남미 방문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수를 빼앗긴 것을 만회하려는 듯 대기업 총수 등 일본 경제계 인사 70여 명을 대동, 투자 유치 등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시진핑 주석은 아베 총리에 앞서 지난달 중순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를 방문했다. 아베 총리의 중남미 방문은 이에 뒤질세라 부랴부랴 이루어진 측면이 크다.

아베 총리는 주로 일본 기업의 기술력 등을 앞세워 중남미 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시진핑 주석은 돈 보따리를 풀어 중남미를 공략했다. 시 주석이 두 번에 걸친 순방을 통해 중남미 국가들과 합의한 자금원조는 300억 달러(30조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중남미 방문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사전 공작 외교의 의도도 두드러졌다.

그는 특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유엔안보리 조기 개편을 위해 연대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양국 정상·외무장관 회담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안보리 개편을 통한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일본, 독일, 인도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일본과 브라질은 독일, 인도와 함께 `4개국 그룹'(G4)을 구성, 현재 5개국인 상임이사국을 11개국으로, 비상임 이사국도 10개국에서 14개국으로 늘리는 안보리 개편안을 지지하고 있디.

이와 함께 두 나라 정상은 중국의 해양 진출 등을 겨냥, "국제분쟁은 무력이 아닌 국제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y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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