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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한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

송고시간2014-08-0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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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유엔 인권 관련 최고 수장인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필레이 대표는 6일(현지시간) 유엔인권최고대표 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른바 위안부로 알려진 피해자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수십 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를 강력하면서도 명료하게 비판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필레이 대표가 이처럼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것은 한일 양자 관계가 아니라 여성 인권문제에 대한 본인의 신념과 의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리랑카 타밀족 출신인 할아버지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이주하면서 남아공에서 성장기를 보낸 필레이 대표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아파르트헤이트)의 직접적 피해를 당하면서도 남아공 최초로 여성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는가 하면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대법관이 되는 등 역경을 딛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왔다.

남아공 나탈 대학을 나와 하버드 법대에서 박사 학위를 딴 필레이 대표는 그후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08년 9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유엔인권최고대표로 임명됐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필레이 대표는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시절 르완다의 대량 학살범 쟝폴 아카에시를 재판하면서 전쟁 중 강간과 성폭행은 종족학살에 해당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필레이 대표는 당시 인터뷰에서 "그동안 강간이 전쟁에 따른 노획물로 간주됐으나 앞으로는 전쟁범죄로 여겨질 것"이라며 "더이상 강간이 전쟁의 트로피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필레이 대표는 지난 6년 간 유엔 인권 수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이처럼 인권에 대해 원칙적인 접근을 강조하고, 특히 여성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남다른 신념을 견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석영 주 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그동안 필레이 대표를 만나면서 느낀 것은 여성 폭력과 인권 신장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이라며 "이번 성명도 그런 차원에서 개인적 소신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41년생인 필레이 대표는 지난 2010년 5월 세계여성법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비공식적으로 방문한 적이 있다. 그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경험담을 듣고 자신들의 아픈 과거를 대외에 알리는 용기를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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