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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혁신위서 쓴소리…"軍,정직하게 모습 드러내야"

송고시간2014-08-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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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위에서 정책을 바꿔도 아래서 호응하지 않으면…정책을 어떻게 잘 전달할지 생각했으면 합니다."

작년 3월에 전역한 여인택 예비역 병장은 6일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병 생활하면서 느낀 것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 하달해도 공동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군 관련 사고가 최근 잇따른 가운데 이날 출범한 병영문화혁신위원회에선 첫날부터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제언과 쓴소리들이 쏟아졌다.

출범식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백승주 국방부 차관 등 군 주요 인사와 병영문화혁신위의 전문·실무·자문위원 94명이 참석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GOP(일반전초) 총기사건과 윤 일병 사망사건으로 사회의 질타를 받고 있으면서도 군이 여전히 솔직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진정한 혁신이 이뤄지려면 군이 정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예비역 육군 중장은 "(나는) GOP 소초장, 중대장, 대대장, 사단장까지 다 했다"며 "과거 1970년대에 고가를 많이 만들었다가 지금은 철거하는데 마찬가지로 군이 각종 제도와 규정 등을 무조건 새로 만들지 말고 제거할 것이 없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문위원인 배우 최불암씨는 "이것(윤 일병 사건)은 꼭 군에만 있는 얘기가 아니라 사회, 학교, 전체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할 엄청난 과제"라며 "인간성 회복 문제를 염려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존 트로셀 주한미군사령부 주임원사는 "미 육군에서도 항상 제기된 문제다. 특히 최근 13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하면서 이런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며 "군 수뇌부는 계속 지휘관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는 병사들이 건강하게 열심히 군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병영혁신위는 앞으로 전방 GOP와 해안소초 등의 현장 방문과 공청회,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오는 12월에 '병영문화 혁신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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