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만화 '이순신' 미국인 작가 "한국사 아는 것에 감사"

송고시간2014-08-15 18:2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임진왜란 전투 장면 등 시리즈 만화 제작 중

만화 '이순신' 미국인 작가 '온리 콤판'
만화 '이순신' 미국인 작가 '온리 콤판'

(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전투를 그린 미국 만화책 '이순신'의 작가인 미국인 온리 콤판(Onrie Kompan·31)씨가 15일 통영한산대첩축제를 맞아 경남 통영시 통영시립박물관 2층 세미나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4.8.15 <<지방기사 참조>>
pitbull@yna.co.kr

(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한국의 역사는 엄청난 것입니다. 그것을 제가 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전투를 그린 미국 만화책 '이순신'의 작가인 미국인 온리 콤판(Onrie Kompan·31)씨는 15일 통영한산대첩축제를 맞아 경남 통영시 통영시립박물관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미국 시카고에 사는 그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지역 축제인 통영한산대첩축제를 보려고 지난 13일에 입국, 이날 통영에 도착했다.

국내 공개적인 행사에서 관객 등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온리 콤판씨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감동받아 임진왜란 당시 전투 장면 등을 동료들과 함께 시리즈 만화로 그리고 있다.

불의에 굴하지 않고 임진왜란을 승리를 일궈 낸 이순신 장군은 대학시절 당시 그에게 이정표 같은 존재가 됐다.

작가는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아주 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곧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만약 이순신에게 영감을 받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이 이 자리에 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군이 이끈 전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는 생각으로 10년 가까이 만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미 지난 수년 동안 국내 곳곳을 돌며 여러 차례 답사를 하기도 했다.

"(출간 초기에)컨벤션센터 테이블에 만화책 600권을 두고 사람들에게 '제 책에 대해 말씀드려도 될까요?'라고 물어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미국 사람들은 스파이더맨, 배트맨, 슈퍼맨은 아는데 이순신 장군은 모른다"며 안타까워도 했다.

외면당하던 그의 작품은 이제 누적 판매 부수가 3만2천부를 넘길 정도다. 그는 빔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인들이 자신의 작품에 열광하는 자료영상을 소개했고, 앞으로 100만부를 팔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통영시민이 장군의 명언인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의미를 아느냐고 묻자 정확한 우리말 발음으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온리 콤판씨는 입국 다음날인 지난 14일 서울에서 영화 '명량'을 관람했다. 그는 영화보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더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정병웅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온리 콤판씨는 이순신 관련 연구를 많이 해서 우리보다 더 잘 아는 부분도 있다"며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사실과 픽션을 어느 정도 구분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온리 콤판씨는 통영한산대첩기념축제 마지막 날인 오는 17일까지 통영에 머물 계획이다. 이후 국내 다른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pitbull@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