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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극복의 또다른 과제 '바이러스 감염원' 규명

송고시간2014-08-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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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6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의 한 빌딩에 들어가기 전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손을 씻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여성이 6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의 한 빌딩에 들어가기 전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손을 씻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당장 급한 것은 에볼라 확산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유행이 끝나도 근본적인 문제가 남는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애초 어떤 동물에서 어떻게 인간에게 전염됐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13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라이베리아와 기니,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서 에볼라로 1천145명이 목숨을 잃었으나 그 위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체액 등의 직접 접촉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 격리와 보건 교육 등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으며 이번 유행도 수개월 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최초로 사람에게 전달한 매개 동물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초 매개동물을 파악해 이에 대처하지 않으면 에볼라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은 에볼라가 1976년 서아프리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0여차례나 발생, 유행 때마다 수명∼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거리에서 두 남녀가 에볼라 예방정보 등을 담은 널판지와 확성기를 들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거리에서 두 남녀가 에볼라 예방정보 등을 담은 널판지와 확성기를 들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전염병학회 회장을 역임한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리처드 웬젤 박사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전염병을 통제하는 데에는 "바이러스 감염원을 확인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박쥐가 에볼라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옮긴다는 데 큰 이견이 없지만 침팬지, 고릴라, 원숭이, 영양, 호저 등에서 감염됐다는 기록도 있다. WHO는 박쥐에 물린 돼지까지 에볼라 감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연구진은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서 이번 에볼라 유행의 첫 환자가 기지 남동부 구에케도우 마을에서 지난해 12월 6일 숨진 두살 남자아이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감염 경로는 밝혀내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1994년 코트디부아르에서 야생 침팬지를 해부한 한 과학자가 에볼라에 걸린 사례 등을 제시하며 에볼라 바이러스가 수년째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에 잠복해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시에라리온 연구진이 2006∼2008년 시에라리온의 한 연구소에서 라사열(Lassa fever) 검사를 했던 혈액 표본들을 다시 조사한 결과 9% 정도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에볼라와 유사한 질병인 마버그열의 감염원이 박쥐라는 사실을 밝혀낸 조너선 타우너 박사는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은 현재의 에볼라 확산을 통제하는 것이다"라며 일단 그 문제가 해결되면 감염원을 찾는 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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