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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교인 환호속 명동성당 방문

송고시간2014-08-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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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비가 와도'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시민들이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될 명동성당 앞에서 교황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비바 파파(Viva Papa, 교황 만세)!"

서울 명동 거리가 교황을 연호하는 함성 소리로 가득찼다. 명동성당 주변에서 밤새 비를 맞으면서 교황을 기다린 교인들은 전혀 지친 기색 없는 함성으로 교황을 맞았다.

18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방문했다. 방한 마지막 날인 이날 교황은 명동성당에서 12개 종단 지도자를 만나고 평화와 화해의 미사를 집전한다.

이날 새벽부터 명동성당 주변에는 굵은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모습을 잠시라도 보려 모인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명동성당 사거리 대로변까지 수백 미터 줄이 늘어서 인도로 한 걸음을 옮기기 어려울 정도였다.

'기도하며'
'기도하며'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신도들이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될 명동성당 앞에서 기도를 하며 교황을 기다리고 있다.

테라스형으로 꾸며진 인근 커피숍의 2층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몸을 돌려 교황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고, 주변 다른 고층 건물의 창문에서도 밖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찾기 어렵지 않았다. 편의점의 비옷은 쉼없이 팔려나갔다.

교황의 방문이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자 오전 내내 궂게 내리던 비가 마치 기적처럼 그쳤다. 성당 안팎에서 교황을 기다리던 신자들은 "신기하다", "해가 보인다"라며 놀라워했다.

오전 8시55분께 이윽고 멀리에서 교황이 탑승한 검은색 차량이 보이자 '비바 파파'를 외치는 큰 함성 소리가 명동 거리를 가득 채웠다.

퍼레이드용 오픈카는 아니어서 교황이 내리거나 신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는 어려웠지만, 교황은 오른쪽 창 밖으로 길게 손을 뻗어 자신을 기다린 신자들에게 일일이 손인사를 건넸다.

차량을 타고서 천천히 신자로 둘러싸인 명동성당 오르막길을 오른 교황은 차에서 내려 잠시 천주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종단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교황 할아버지, 사랑해요'
'교황 할아버지, 사랑해요'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될 명동성당 앞에서 한 어린이가 교황에게 보내는 카드를 들고 있다.

이날 오전 3시부터 어린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을 찾은 세례명 안나(36.여) 씨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교황님을 제대로 뵙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다. 두 딸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른 시간 도착해 돗자리에서 잠을 청했던 그의 두 딸 리드비나와 아기안나는 눈을 비비며 "좀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다"라고 의젓하게 답했다.

전날 밤 9시 저녁 미사 이후 계속 기다렸다는 윤은경(47.여) 씨는 "교황님께서 피곤하셨을 텐데 곁에서 흘러나오는 에너지가 엄청나게 강하게 느껴졌다"면서 "잠깐 뵈었지만 너무 보람이 크다. 손을 흔들어주시는데 밤을 새운 피곤함이 싹 사라졌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교황님이 도착하시기 한시간 전쯤 조금씩 하늘이 맑아지며 태양빛에 아우라가 번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후암동의 성당에 다닌다는 신자 마리아(67.여) 씨는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는 문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명동성당 앞을 찾았다. 그는 "교황님을 기다릴 수 있어 영광이고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로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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