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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공식선언…합병절차 돌입(종합3보)

송고시간2014-08-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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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노조 "합의 위반" 반발…금융위 "노사합의 전제돼야 합병가능"통합시 국내은행 2∼3위권으로 순위 상승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공식선언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공식선언

(서울=연합뉴스) 김종준 하나은행장(왼쪽)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1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에서 선언문 서명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합병 인가의 전제로 노사합의를 강조하는 가운데 외환은행 노조는 조기통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합병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하나·외환은행은 19일 신라호텔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두 은행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을 열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했다.

이날 선언에 따라 두 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계약서를 승인하는 등 공식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공식선언…합병절차 돌입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공식선언…합병절차 돌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유리창에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건물이 비쳐 보이고 있다.

두 행장은 선언문에서 "그동안 두 은행은 직원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통합에 대해 소통했고, 노조와도 성실한 협의를 위해 대화의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공식 합병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 행장은 이어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병행해 양행 노조와도 지속적으로 성실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의사를 내비치고서 한 달여 만에 조기통합을 공식화한 것이다.

두 은행은 내주 이사회 결의 이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두 은행의 합병이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으면 절차는 완료된다.

하나금융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외환은행 노조의 통합 논의 거부로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노조의 대응만을 기다리다 통합 시기를 놓치면 영업환경 불안정성으로 조직 내 혼란만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선언 이후에도 두 은행 노조와 성실하게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외환은행 노조의 결단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나·외환 조기통합 선언..노조와의 합의 관건
하나·외환 조기통합 선언..노조와의 합의 관건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 외환은행 노조가 걸어놓은 현수막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두 은행의 조기통합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한다는 기존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낸 성명서에서 "일방적 사전합병 추진은 2·17 노사정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국민 앞에 공표한 합의서마저 팽개쳤는데 새 약속을 한들 그 이행은 누가 책임지겠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20일 오후 8시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조기 통합 추진을 규탄하고 향후 금융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여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조기통합을 두고 노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합병 인가권을 가진 금융당국은 노사합의가 전제돼야 합병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합병 당시의 노사간 약속은 지켜져야 하며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합병절차에 중대한 하자로 볼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기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에 대한 설득작업 없이 회사측의 일방적인 합병승인 요청이 들어오면 승인 심사가 어려울 수도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 원화대출 규모 은행 순위
<그래픽> 원화대출 규모 은행 순위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하나·외환은행은 19일 신라호텔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두 은행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을 열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했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이에 따라 노사 간 대립이 지속되면 합병 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2012년 2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같은달 17일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합의한 바 있다.

한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 통합을 이루면 은행권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결산 기준 원화대출 규모는 하나은행이 109조6천억원, 외환은행이 52조4천억원으로, 통합은행의 총 원화대출 규모는 16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국민(190조원)에 이은 2위 규모로, 우리(160조6천억원), 신한(153조3천억원), 기업(144조8천억원), 농협(144조4천억원) 등을 앞선다.

원화 예수금 규모는 하나(110조6천억원)와 외환(54조7천억원)을 통합(165조4천억원)하면 국민(197조1천억원), 우리(168조5천억원)에 이어 3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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