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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단계 에볼라 치료제 3만명분 필요"

송고시간2014-08-2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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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전문가, 네이처 기고문서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의 확산을 막고 감염자들을 치료하려면 최대 3만명분의 치료제와 백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전염병학자 올리버 브래디 박사는 과학저널 '네이처'(21일자) 기고문에서 에볼라 확산 현황을 검토한 결과 사용 가능한 에볼라 치료제의 비축량이 필요한 양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필요한 에볼라 치료제와 백신의 양을 추산하기 위해 에볼라 발생 지역의 자료들을 취합해 투여 대상을 4개 위험군으로 나눴다.

4개 위험군은 에볼라 감염자와 가족, 의료진과 장례 관계자, 에볼라 발생지역 구호·지원·행정 요원, 서아프리카 외의 에볼라 의심환자 등이다.

브래디 박사는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에볼라 감염자들을 치료하고 백신을 투여해 확산을 막으려면 최대 3만명 분의 치료제와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는 과거 에볼라 발병 사례보다도 규모가 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추정치는 에볼라가 농촌에서 도시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감염자들이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할 가능성이 커지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분석 결과는 시험단계 치료제와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해 에볼라를 막기 위해서는 생산·공급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책 결정자와 제약사 등 모든 관련 당사자가 이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의료 윤리위원회를 열어 "에볼라 치료에 시험단계인 치료제·백신을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이라며 사용을 허가했으나 사용 가능한 치료제·백신 비축량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여 우선순위 등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인 에볼라 환자 2명에게 투여돼 효과를 보여 관심을 끈 미국 맵바이오제약의 치료제 '지맵'(ZMapp)은 이미 재고가 바닥났으며 다른 시험단계 치료제·백신 역시 현재 비축량이 수십∼수백명 투여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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