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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자 참수는 IS의 충격극대화 의도"<英전문가>

송고시간2014-08-2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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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영어를 구사하는 대원을 내세워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고 이를 영상으로 공개한 것은 서방에 대한 충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국제 급진화문제연구센터(ICSR) 피터 노이먼 소장은 시리아 내전 악화 이후로 서방국 시민에 대한 서방국 출신 지하디스트의 잔혹 행위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노이먼 소장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가디언을 통해 IS가 문제의 영상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대원을 앞세운 것은 TV 방송과 인터넷에 대한 노출 효과를 높여 최대의 적인 미국에 타격을 주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IS로서는 유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대원이 필요했지만, 조직에 미국인 지하디스트가 없어서 차선책으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인물이 동원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에 가담한 영국 등 유럽 출신 지하디스트의 잔혹 행위는 새로울 게 없다면서 IS의 이번 보복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자행돼 기존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이먼 소장은 "IS가 미국인을 참수한 것은 미국을 공격 목표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밝힌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전날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40)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다른 한 명을 더 죽이겠다고 협박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영국에서는 복면을 쓰고 등장한 IS 대원이 영국식 억양을 사용해 자생적 급진세력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영국과 미국 정보 당국은 이 인물의 신원 추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영상은 IS의 잔학성을 드러낸 소름끼치는 증거"라며 "영국식 억양을 사용한 IS 대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랭커스터대학의 클레어 하데이커 언어학 교수는 LBC 방송에 출연해 "잔혹 행위를 한 IS 지하디스트는 억양으로 볼 때 잉글랜드 남부나 런던 출신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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