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특집Ⅰ> 알고봅시다 ⑤야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야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자신하는 종목 중 하나다.

야구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은 5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프로 선수의 출전이 가능해진 1998년 방콕 대회부터 한국 대표팀은 더 강해졌다.

임선동·문동환·조성민·진갑용·김재걸 등 대학 대표를 내보냈던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지만 박찬호·서재응 등 해외파와 박재홍·이병규·임창용 등 국내 최고 선수가 함께 포진한 1998년 방콕에서는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은 한국의 몫이었다.

하지만 단기전이란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하던 대만, 사회인 야구 선수가 주축이 된 일본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야구인들이 '도하 참사'로 기억하는 대회다.

가장 최근에 열린 국제대회 201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도 전 대회 4강(2006년), 준우승(2009년) 신화를 잇지 못하고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해외파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광현·양현종, 박병호·강정호 등 국내 최고의 투수와 타자가 포진했다.

왼손 선발과 공격력에서는 절대 우위에 있다. 하지만 오른손 선발이 부족한 점과 전문 불펜 투수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야구가 2008년 베이징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서 '병역 혜택이 있는 유일한 대회'라는 점은 13명의 군 미필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면서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대만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왕웨이충(밀워키 브루어스)·장사오칭(클리블랜드 인디언스)·쩡런허·왕위에린(이상 시카고 컵스)과 일본 요코하마 소속의 에릭 첸(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 13명의 해외파를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했다. 대만 프로야구 소속 선수 5명도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한국의 경계대상이다.

일본은 24명 전원을 사회인리그 선수로 꾸렸다. 가토 다카유키·가타야마 준이치 등 변화구를 잘 던지고, 제구력을 갖춘 기교파 투수가 대부분이다. 전력 차가 있어 일본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인천 문학구장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참가국을 A·B조로 나눠 예선전을 펼치고 A조 1·2위가 B조 1·2위와 크로스 토너먼트로 준결승을 치른다. 한국은 대만·태국·홍콩과 B조에 속했고 일본·중국·파키스탄·몽골이 A조에 편성됐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의 정예부대가 출전하는 국제 대회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의미가 더 크다"라며 "방심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역대 아시안게임 네 번째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4/08/22 06: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