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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퍼거슨 소요사태 '진정 국면'…주방위군 철수(종합)

송고시간2014-08-22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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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체포 감소…미국인 41% "정부 사건처리 만족"

'손'듭시다 쏘지도 맙시다
'손'듭시다 쏘지도 맙시다


(AP=연합뉴스)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을 소요사태로 몰고 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 총격 사망사건 현장에 19일(현지시간) '손들어 쏘지마'(HandsUpDontShoot) 문구의 팻말과 셔츠 위로 추모의 꽃송이들이 놓여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주민의 분노에 공감하면서도 자제를 요청한 데 이어 정치권도 시위대에 자제와 진정을 호소하는 한편 경찰에 대해 시위 대응 전술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bulls@yna.co.kr


Women take photos of a makeshift memorial, Tuesday, Aug. 19, 2014, at the spot Michael Brown was killed by police Aug. 9 in Ferguson, Mo. (AP Photo/Charlie Riedel)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10대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지면서 소요사태가 벌어졌던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주방위군이 철수했다.

1992년의 '로드니 킹 사태'와 유사한 인종 간 충돌까지도 우려됐던 이번 사건은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계속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주방위군에 퍼거슨으로부터의 체계적 철수를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그가 지난 18일 퍼거슨에 주방위군 주둔을 명령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닉슨 주지사는 "당국이 공권력과 시민 사이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주방위군이 도시를 효과적으로 방어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9일 마이클 브라운(18)이 사망한 이후 사건 발생지인 퍼거슨과 이 소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주민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왔다.

하지만 시위대 일부가 상점을 약탈하는 등 폭력행위를 벌이면서 고무탄과 최루탄으로 중무장한 경찰은 물론 주방위군까지 동원됐다.

그동안 주방위군은 시위 현장에 직접 투입되지 않은 채 경찰의 현장 지휘소 외곽을 경호하는 임무를 주로 맡아 왔다.

전날 퍼거슨을 방문하고 워싱턴DC로 돌아온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법무부는 퍼거슨 시민의 편에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공정하고 철저하게, 그리고 독립적으로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美법무장관, 소요사태 벌어진 퍼거슨시 방문
美법무장관, 소요사태 벌어진 퍼거슨시 방문

(AP=연합뉴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램버트-세인트루이스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경찰 총격에 의한 흑인 청년 사망사건 해결 논의를 위해 퍼거슨에 온 홀더 장관은 지역 인사들과 만나 연방 차원의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Attorney General Eric Holder arrives on a military aircraft at Lambert-St. Louis International Airport in St. Louis, Wednesday, Aug. 20, 2014. Holder is traveling to Ferguson, Mo., to oversea the federal government's investigation into the shooting of 18-year-old Michael Brown by a police officer on Aug. 9th.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Pool)

숨진 브라운의 어머니 레슬리 맥스패든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홀더 장관의 (퍼거슨) 방문을 계기로 달라진 점이 있었다"며 미국 정부의 사건 조사에 기대감을 보였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전날부터 숨진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한 경관 대런 윌슨을 기소할 증거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퍼거슨에서의 시위와 폭력행위도 잦아들고 있다.

현재 퍼거슨의 치안 책임자인 미주리주 고속도로순찰대의 론 존슨 대장은 전날 밤에 체포된 사람이 6명으로 지난 19일 밤에 체포된 47명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사건 대응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이지 않다.

CBS방송과 뉴욕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실시한 설문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41%,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35%였다.

흑인 응답자 사이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60%로 불만을 표한 20%에 비해 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고 사태가 완전히 끝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관리들은 카운티 대배심의 검토가 앞으로 몇 주가량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격 사건 당시에 대한 증인들의 증언 내용이 사람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점도 진상 규명에 시간이 걸리게 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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