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나이지리아 북부에 '칼리프 국가' 선포"(종합)

(카노<나이지리아> AFP=연합뉴스) 2009년부터 나이지리아 북부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무장투쟁을 벌여온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이달 초 점령한 북부 그워자에서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이 '신정일치'의 칼리프 국가를 세운 것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 수립한 데 이어 보코하람이 두 번째가 된다.

관련 비디오를 입수한 AFP 통신은 24일(현지시간)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52분량의 영상에서 "그워자에서 우리 형제에 승리를 안겨준 알라신 덕분에 이 지역이 이슬람 칼리프 국가의 영토 일부가 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셰카우는 보르노 주에 속한 그워자가 이제는 "나이지리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라고 선언하면서 "알라신의 은총으로 우린 그워자를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셰카우가 IS의 일부로서 칼리프국가를 선포한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신정일치 국가를 수립하는 것인지는 영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셰카우는 미국이 글로벌 테러리스트로 지정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은 8월 초 그워자가 보코하람 수중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보코하람은 또 보르노 주 남부에 있는 그워자 인근 지역, 북부 상당 지역, 인접한 요베 주에서 최소한 도시 한 군데를 장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보코하람이 점령한 지역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작년 5월 이래 비상사태 아래에 있는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에는 현장 활동을 하는 인도구호 관계자가 드물고 방문하는 것도 위험하며 휴대전화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이 지난 수주 간 전례 없는 '전과'를 올리면서 북부 나이지리아에 이슬람 국가를 세우겠다는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분석가는 나이지리아 정부군이 보코하람의 진격을 격퇴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ianwa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4/08/25 12: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