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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탄자니아서 아동 알비노 환자 학대 만연"

송고시간2014-08-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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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AFP=연합뉴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5일(현지시간) 탄자니아에서 아동 알비노(백색증) 환자에 대한 학대가 만연해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OHCHR의 얼리샤 런도노는 이날 탄자니아를 시찰하고 돌아온 뒤 "탄자니아 정부가 만든 알비노 환자 보육원은 끔찍한 환경"이라며 "이곳에서는 성폭행 등 어린이 환자에 대한 학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비노는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안구 홍채가 분홍색을 띠거나 피부와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질병이다.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의 신체를 원료로 만든 약을 복용하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이 퍼지면서 알비노 환자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14세 알비노 환자를 살해한 뒤 다리를 떼내 주술사에게 팔아넘기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알비노 환자 피살이 급증하자 알비노 보육원 13개를 세워 아동 환자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런도노는 이에 대해 "처음에는 환영받는 조치였으나 현재 보육원들은 포화 상태이며 위생 상태 역시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동 알비노 환자 대부분은 강제로 격리돼 가족과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은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런도노는 이처럼 알비노 환자를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보육원을 폐쇄한다면 이들이 신체 밀매 등 범죄의 표적이 될 것이라면서 보육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환자는 1천4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한다. 팔, 다리 등 이들의 신체 일부는 600달러(약 61만원)에 팔리며 시신 거래가는 7만5천달러(약 7천635만원)에 이른다.

sohyu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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