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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폭우로 14명 사망·실종…교통망 속속 정상화(종합2보)

송고시간2014-08-2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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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이재민 수백 명 발생…복구 '구슬땀'

부산 기장군 수해현장 복구 구슬땀
부산 기장군 수해현장 복구 구슬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6일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천시장 마을에서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를 건물 밖으로 옮기는 등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26일 오후 현재 모두 14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가 그친 뒤 침수로 통제된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이 속속 정상화되고 복구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와함께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되거나 실종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 14명 사망·실종…이재민 수백 명 발생

지난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린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은 운전기사 정모(52)씨를 비롯해 모두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중 안모(19)양이 사고 당일 인양된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날 김모(20·대학1년)양이 덕곡천에서 3.9㎞ 떨어진 마산 수우도섬과 송도섬 사이 바지선 옆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운전기사 정씨를 비롯한 나머지 실종자 5명은 경찰 등이 덕곡천을 비롯해 진동항과 광암함 일대 해안가 등에서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2명 목숨 앗아간 우장춘 지하차도 복구 작업중
2명 목숨 앗아간 우장춘 지하차도 복구 작업중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지역 폭우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26일 오전 동래구 우장춘 지하차도에서 119소방대원과 동래구청 관계자들이 배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진주에서는 이날 오전 9시께 진성면 천곡리 반성천에서 김모(6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전날 밤 11시 20분께 논 물을 확인하러 간다며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가족들의 말을 참고하면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에서는 동래구 한 오피스텔 지하층에서 이 건물 관리자인 조모(4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는 전날 비가 많이 오자 전기를 차단하러 지하로 내려갔다가 실종돼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주택 침수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부산 북구 구포3동 태륜빌라 뒤편에서 난 산사태로 빌라 주민 15명이 인근 포천초등학교로 대피했다. 기장군 장안읍 길천마을에서도 주택 50여 채가 침수해 165명이 인근 월드컵빌리지와 경로당에 대피하는 등 68가구 20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사상구 모라동 운수사 위쪽, 북구 구포동 백양아파트 뒤, 북구 구포동 신진2차 아파트 뒤(할머니 경로당), 기장군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 나들목 등 5곳에서 산사태가 나 주민들이 대피하거나 통행이 통제됐다.

울주군 서생면에서는 주택 99가구가 침수해 약 270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명산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바다에서 실종자 수색
바다에서 실종자 수색

바다에서 실종자 수색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앞바다에서 119구조대가 지난 25일 창원시 마산 진동면 덕곡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시내버스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도 10가구 20명이 마을회관에 피신하기도 했다.

이번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를 본 차량은 많게는 4천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손해보험협회는 이날 오전까지 부산, 경남지역에서 1천600여대의 차량 침수피해가 접수됐으며 보험회사별로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전체 피해규모가 3천-4천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 침수지역 복구 '구슬땀'…지하철·철도·도로 속속 정상화

가장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부산 기장군에서는 군인과 경찰, 공무원 등 수백 명이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이재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장군을 찾아 "부산시 기장군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도 이재민들과 만나 "피해조사를 신속하게 해 현황을 제출하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침수로 멈춰 섰던 부산도시철도와 동해남부선 열차가 점차 정상 운행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25일 오후에 차질을 빚은 도시철도 1·2·4호선 열차 운행을 26일 오전 첫차부터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침수피해 차량 견인 '어쩌나'
침수피해 차량 견인 '어쩌나'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사무소 앞에서 26일 침수차량에 대한 견인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차량이 화단에 걸쳐 있다.

교통공사는 물에 잠겼던 도시철도 4호선 금사역과 2호선 화명역 등지에서 밤새 배수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5시 5분 모든 역의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이에 앞서 노포역 침수로 부분적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도시철도 1호선은 25일 오후 5시 50분부터 정상화됐다.

선로 밑 자갈과 모래 유실 때문에 중단됐던 동해남부선 열차 운행도 밤새 복구작업을 거쳐 이날 오전 9시 18분부터 재개됐다.

통제됐던 도로도 점차 풀리고 있지만 침수되거나 파손된 곳이 많아 여전히 도심 곳곳에서 차량이 느림보 운행을 하고 있다.

폭우로 통제됐던 부산시내 도로는 모두 40곳에 달했는데 대부분 풀리고 26일 오전까지 동래구 우장춘로, 해운대 선수촌로, 금정구 금정도서관로, 북구 시랑로와 생태공원길 등 9곳은 통제됐다.

경남 창원시내 도로와 김해시 대동면 도로, 고성군 고성읍 도시계획도로 등 5, 6개 도로가 침수되거나 인근 산사태로 말미암은 토사 유출로 통제됐다가 25일 오후에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내 이영산업∼한국제지와 울주군 덕신로 이수사거리∼진하 방면 왕복 6차로 등도 한때 통제됐다가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박창수 이종민 허광무 김영만 황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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