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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안전대책 공청회…시민들 "불안, 우려"

송고시간2014-08-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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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층의 임시사용 승인 여부와 안전대책 등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묻는 공청회가 27일 열렸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과 송파시민연대, 참여연대는 27일 저녁 송파구 불광교육원에서 '제2롯데월드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패널로 참석한 최회균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저층부만 개장해도 이미 포화상태인 잠실역 주변 교통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롯데그룹 측이 애초 약속했던 교통개선대책을 모두 이행하기 전에는 승인을 내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현재 거론되는 무료주차 금지 등은 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영등포 타임스퀘어도 개장 초 주차장 폐쇄를 약속했으나 이용객들의 민원으로 지키지 못했고, 결국 주변 주민들만 피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재벌과 대기업의 입장이 (일방적으로) 관철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시민 대다수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섰을 때 지역 주민이 보게 될 혜택보다 피해가 더욱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30대 남성은 "이미 도로가 포화 상태인데 더 심해지면 차가 아예 다니지 못하는 곳이 될 것"이라면서 "집값도 떨어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송파구 일대에서 잇따라 확인된 도로함몰과 지하 동공(洞空·빈 공간)에 대한 롯데그룹의 책임을 묻는 시민도 많았다.

인근 재건축 아파트 입주자 대표라고 스스로를 밝힌 50대 남성은 "전문가들이 아무 이상 없다고 해 일면 안심하면서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서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듯 잠실 일대 지하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려 줄 수 없느냐"고 호소했다.

서울시가 구성한 싱크홀 전문가 조사단의 단장을 맡은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제2롯데월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기초가 제대로 돼 있다면 싱크홀이 발생할 수 없고 무너질 리도 없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개인 주택 등의 밑을 흐르는 지하수는 대부분 암반을 통하기에 역시 싱크홀 때문에 건물이 무너질 수는 없다"면서 "(주민이) 불안해하는 것은 이해하나 괴담 수준의 소문이 계속 확산되는 것은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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