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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펀드, '주식형'에선 내리고 'ETF'엔 올라타고

송고시간2014-08-3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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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기대감 타고 증시 랠리…'미워도 다시 보는' 중국 펀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중국 증시가 정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탄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셈도 바빠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오랫동안 골치를 썩였던 중국 주식형 펀드를 정리해 손실 보전에 나서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중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두며 적극적으로 수익 추구에 나서고 있다.

◇ 국영기업 개혁·후강퉁 실시에 중국 증시 '들썩'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증시를 이끄는 원동력은 정부의 각종 금융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특히 지난 7월 15일 발표된 국영기업 개혁 계획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발표 전날 2066.65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여 만에 9% 가까이 올라 지난 19일 2245.33을 찍었다.

국영 금융그룹 광다(光大·에버브라이트)가 합자회사로 지배구조를 바꾼다고 밝히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8월 한 달 동안 급등하기도 했다.

중국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은 중국 경제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혀온 만큼 이번 개혁안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영기업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왔다"며 "국영기업 개혁에 난관이 많겠지만, 중국증시 상승에 중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중국 기업들의 잇단 기업공개(IPO)에 따른 물량 부담 등으로 조정을 받는 모양새지만 중국과 홍콩 간 주식 직접거래 허용정책인 '후강퉁'(扈港通) 제도가 10월 시범 실시되면 다시 한번 상승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후강퉁이 시작되면 외국인도 특별한 거래 자격 요건 없이 홍콩거래소를 통한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거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애물단지 중국펀드(?)…"본토 ETF 투자 유망"

중국 증시의 상승세로 오랫동안 속을 썩인 중국 펀드의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6.36%, 3개월 수익률은 10.09%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같은 수익률이 무색하게도 중국 펀드에서는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펀드는 올해 들어 1조3천387억원이 빠져나갔다.

중국 펀드에서 워낙 장기간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많은 탓에 수익률 개선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보단 손실 보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ETF에 대한 관심을 추천하고 있다.

ETF 특성상 운용보수가 싸고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고 있다.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된 ETF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삼성KODEX China H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한화ARIRANG합성-HSCEI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등 총 7개다.

9월 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통해서도 중국 레버리지 ETF가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 본토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홍콩과 상하이에 동시 상장된 기업의 경우 A주(본토 주식)가 H주 대비 저평가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본토 ETF 투자가 더 우수한 투자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투자자들 역시 중국 ETF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시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 캡'(iShares China Large Cap)으로 이달 들어 순유입된 자금은 5억1천800만달러(약 5천25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최대 유입 규모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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