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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군사개입 거듭 주장…러시아는 지속 반박(종합)

송고시간2014-09-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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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셴코 "러'직접 개입에 동부 전황 급변"…러'외무 "군사개입 않을 것"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백나리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입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직접 개입으로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의 교전 상황이 급변했다고 주장했다.

◇ 우크라 대통령 "러시아 직접 개입에 동부 전황 급변" =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의 군사학교에서 한 강연을 통해 "인접국인 러시아의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공격으로 (동부) 교전지역의 전세가 급변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일주일간 정부군이 반군에 밀리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군 고위 인사를 교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발레리 겔레테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전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도시들로) 진입하고 있다는 정보가 정보기관뿐 아니라 다른 기관에 의해서도 확인됐다"며 "목격자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도네츠크와 다른 도시들에서도 러시아군이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은 반군의 반격 공세로 인해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상황이 상당히 어렵지만 아직은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노보아조프스크와 그 주변 지역으로 계속해 장갑차와 대포 등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반군은 아조프해 인근 노보아조프스크에서 동남부 전략 도시인 마리우폴로 진격 중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해안경비대는 마리우폴 인근 아조프해 해역에서 지난달 31일 해안경비대 소속 초계함 2척이 포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7명의 수병이 부상하고 2명이 실종됐다고 경비대는 설명했다. 포격 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직 조사중이라고 경비대는 덧붙였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비난하며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EU) 등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나토도 이후 약 1천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을 지원하고 나섰다.

EU는 이 같은 사태 전개와 관련 지난달 30일 정상회의를 열고 일주일 안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 러'외무 "우크라 사태 군사개입 않을 것" = 러시아는 자국군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주장을 지속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일 외교관 양성 전문대학인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학생과 교수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적 사태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서구가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EU의 대러시아 추가제재 계획을 비난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에서 열린 중국행 가스관 건설 공사 기공식에 참석한 푸틴은 "상식이 널리 퍼지고 통상적이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도, 우리의 동반자들도 서로의 공격에 따른 대가를 치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접촉그룹(실무그룹) 회의가 열렸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레오니트 쿠치마 전(前) 대통령, 러시아 측에선 미하일 주라보프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 유럽 측에선 하이디 탈리야비니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우크라이나 문제 담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는 또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분리주의 반군 대표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부총리 안드레이 푸르긴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의회 의장 발레리 카랴킨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번 접촉그룹 회의는 7월 말 열렸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접촉그룹 회의 재개는 지난달 26일 푸틴 대통령과 포로셴코 대통령 간 민스크 회동에서 합의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인해 러시아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일 공식환율을 전날보다 36 코페이카(루블 아래 단위) 오른 37.29 루블로 공시했다. 공식 환율이 37루블 선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루블화 환율 급등이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인한 금융 시장 불안으로 자본이 러시아에서 계속해 이탈하는 것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jyou@yna.co.kr,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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