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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여서 더욱 쓸쓸한 팽목항

송고시간2014-09-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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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거절한 가족들…수중수색 추석 연휴에도 계속

<북적여서 더욱 쓸쓸한 팽목항> - 1

(진도=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언제부터인가 슬픔과 동일어가 돼버린 전남 진도 팽목항.

이 조그만 항구도 8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을 오가는 사람들과 차량으로 북적거렸다.

작은 섬을 오가는 귀성객과 귀경객들을 실어나르느라 여느 항구와 다를 바 없는 분주한 모습이지만 그 한쪽 편에는 4개월 넘도록 잃어버린 아들과 딸을 애타게 기다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여객선이 오가는 곳과는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세월호 천막들이 있는 곳. 자원봉사자들도 대부분 고향으로 가 붐비는 항구와 대비돼 적막함이 더해졌다.

실종자 가족 일부는 처음과 다름없는 애타는 심정으로 추석에도 수색현장으로 향하는 경비함정에 올랐고 일부는 진도실내체육관에 남아 다른 가족들을 돌봤다.

세월호 지원팀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차례상을 제안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뜻은 고맙지만 그럴 경황이 아니다"며 완곡히 거절했다.

실종자를 위한 밥상
실종자를 위한 밥상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추석을 며칠 앞둔 4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명절분위기를 찾아볼수 없고 쓸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진도현지에 머무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을 찾지 못했는데 무슨 명절이냐"며 차례상을 차리자는 정부관계자의 제안을 사양했다. 2014.9.4
pch80@yna.co.kr

경기 안산에 있는 유족들과 실종자 친척들, 정치인들이 추석 연휴에 이곳을 다녀가겠다는 소식에도 위로보다는 슬픔만 깊어질까 봐 모두 조심스럽다.

진도읍내도 평소 보지 못했던 사람들, 차량이 많아졌지만 예년과 같은 명절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체육관에 지원 나온 진도군청의 한 공무원은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먼저 시끌벅적한 명절 분위기를 자제하는 것 같다"며 "실종자 가족이든 아니든 여기 계신 모든 분이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아직 찾지 못한 세월호 실종자는 10명. 51일째 추가 시신수습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고 해역에서는 추석에도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됐다.

이날 새벽 1차례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추가 수색은 잠시 중단된 상태다.

민관군합동구조팀의 한 관계자는 "날씨는 나쁘지 않지만 유속이 수색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에도 사고현장의 기상과 조류, 유속 등 현장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수색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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