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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상돈 野비대위원장 영입설'에 촉각

송고시간2014-09-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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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 악재" vs "野 얼마나 급했으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 때 당의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가 11일 여의도 정가에 나돌자 야당의 의도와 수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새누리당은 리더십 논란에 휩싸인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분리해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등 내부가 정비되면 세월호 정국 해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야당의 조속한 안정을 기대하는 모습이었지만 정작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설에는 술렁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 교수는 19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1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 외부 영입인사로 비대위에 합류, 당 쇄신작업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에 기여한 '공신'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현정부 출범 이후에는 박 대통령과 거의 교류가 없는 등 소원한 관계를 가져왔다.

또 이 교수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김용준 총리 후보자 임명, 여권의 국정원 댓글사건 대응 등 국정운영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현재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교수가 야당으로 옮겨가더라도 당장 직접적인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김종인 전 국민행복위원장에 이어 이 교수도 여권의 울타리를 완전히 벗어날 경우 한때 '박근혜 사람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셈이 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강조해온 통합과 포용의 정치에 흠결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교수와 함께 비대위 활동을 했던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이야기는 접했는데 이 교수가 (제안을) 안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면서 "수락한다면 새누리당에는 악재"라고 밝혔다.

한 초선 의원도 "(이 교수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면 우리로서는 포용하지 못한 게 아쉽게 될 것"이라면서 "최근 언론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박근혜 정부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이유로 상대 당에 가신다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 교수가 간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가서 정말 제대로 야당을 개혁할 수 있을지, 그것을 야당에서 받아들이고 환골탈태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그 분은 정치인이 아니니까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있겠나. 다만 우리 쪽에서 대선 때 여러가지 일을 했고 우리의 정치적 사고나 목표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이 교수 영입 생각을 했다면 당에 변화를 일으켜보려고 자기들 성향에 맞지 않는 사람을 데려가겠다는 것인데 얼마나 급했으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겠나"라고도 꼬집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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