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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혹붙이나…"원내대표도 내놔야" 반발직면(종합)

송고시간2014-09-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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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이상돈 '투톱 카드'에도 반대여론 강해김한길 등 중도파 중심으로 "박영선에 힘 실어야" 찬성론도

고민 많은 박영선 원내대표
고민 많은 박영선 원내대표

고민 많은 박영선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임형섭 송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공동비대위원장이라는 '깜짝카드'를 또 꺼내들면서 당은 이틀째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 내놓은 '이상돈 카드'가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이라는 이력 탓에 거센 내부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이번에는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를 내세워 다시 반전을 시도한 모양새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내고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안 교수를 가세시켜 진보와 보수의 '투톱' 체제를 구성, 당내 반발을 무마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박영선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룰 수 있는 개혁적인 분을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보 쪽 인사들이 '당을 혁신하고 확장하는 게 우리 힘만으로 되겠느냐'는 공통된 반응을 보여 혁신과 합리적 보수를 조합하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라며 공동비대위원장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직 반발 기류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 교수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 데다 박 원내대표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소속 의원 상당수는 이날 그룹별 모임을 갖고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은 물론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을 것을 압박, 차기 당권을 겨냥한 내부 권력투쟁 양상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였다.

3선 의원 11명은 이날 긴급 회의를 거쳐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직 모두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결의를 지도부에 전달했다.

오영식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비대위원장 관련 행보를 종합해보면 박영선 체제가 더이상 가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고심 깊은 박영선 원내대표
고심 깊은 박영선 원내대표

고심 깊은 박영선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민평련 회장인 최규성 의원은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 모두 내려놔야 한다고 전원이 뜻을 모았다"면서 "새누리당 권력을 세우는 데 앞장선 사람이 당 대표를 한다는 건 간판을 내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말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은) 안경환·이상돈 교수가 좋은 조합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소속 의원 대다수와 상임고문들까지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청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상돈 교수의 단독 비대위원장이든 안경환 교수와의 공동 비대위원장이든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상돈 영입카드가 계속된다면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도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찬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측근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최선의 카드는 아니더라도 대표가 고민 끝에 내놓은 것이니 우리가 힘을 모아줘야 하지 않겠나"라는 취지로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건파 초선 의원은 "어제는 이상돈 단독비대위원장을 전제로 해서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지만, 안경환 교수와 둘이 하는 카드라면 힘을 모아줘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장외투쟁 반대 성명을 주도한 황주홍 의원도 "결정적 결함이나 결격사유가 없는 한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한 발짝씩 양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이 이 교수와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게 당내 반발을 야기했다고 판단, 주말까지 그룹별로 소속 의원들을 만나 인선 배경을 설명하고 비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거듭 강조할 계획이다.

firstcircle@yna.co.kr, hysup@yna.co.kr,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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