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박영선 비대위원장 영입 막전막후(종합)

송고시간2014-09-12 17:4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안경환 카드 부상 시점 놓고 '진실게임' 양상도

고심 깊은 박영선 원내대표
고심 깊은 박영선 원내대표

고심 깊은 박영선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송진원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안경환-이상돈' 공동비대위원장 체제라는 '밑그림'을 내놓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이어졌다.

특히 당초 영입대상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한명으로 알려졌다가 하루만에 투톱 체제로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을 둘러싸고 '진실게임' 양상마저 빚어지는 등 베일이 완전히 벗겨지지 않아 당내에서 이런저런 뒷말도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4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두차례의 세월호특별법 협상 파동을 겪으며 거취 논란에 부딪히자 일찌감치 후임 비대위원장 물색을 위한 물밑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영입 작업은 박 위원장이 직접 맡으면서 '철통보안'에 붙여졌다. 접촉 대상 외부인사는 한승헌 변호사와 '태백산맥'의 소설가 조정래씨,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등 원로급 인사에서 40∼50대 그룹에 이르기까지 20명 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접촉인사들이 제의를 고사한 가운데 6·4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장에 도전, 40%대의 의미있는 득표를 한 김부겸 전 의원이 한때 유력한 대상으로 검토됐다. 하지만 김 전 의원 역시 손사래를 치면서 인선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 와중에 조국 서울대 교수 카드가 급부상했다. 박 위원장은 추석 연휴 기간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를 일단락짓겠다는 목표로 문재인 의원에게 SOS를 쳤고, 실제 문 의원은 조 교수 설득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도 어느 정도 긍정적 의사를 피력하면서 영입이 '9부 능선'을 넘는 듯 했으나 조 교수가 막판에 강의 문제 등으로 인해 난색을 표하며 다시 제동이 걸렸다.

대안으로 서울법대 인맥들의 추천으로 국가인권위원장 출신이자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카드가 물망에 올랐다.

이 때까지만 해도 박 위원장은 '원톱'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박 위원장측은 안 명예교수가 "혁신과 외연 확장이라는 두 바뀌를 함께 꾸려나갈 생각이 있다"며 이 명예교수를 '파트너'로 추천하며 조건부로 공동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 명예교수의 제안을 계기로 '투톱 카드'가 본격 부상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측 핵심인사는 "완전히 무르익기 전에 이 명예교수 영입 부분만 먼저 알려지면서 스텝이 꼬인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안 명예교수는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못 한다는 입장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며 이미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서도 박 위원장이 '조국 카드'가 무산된 뒤 이 명예교수 영입을 추진하다 격렬한 당내 반발에 부딪히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뒤늦게 '투톱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시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이 '외부 영입'을 공언한 11일 오전까지만 해도 주변 인사들이 "박 위원장이 외부인사와 공동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의혹에 기름을 부은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박 위원장이 10일 문재인 의원에게 이 명예교수 영입 추진 사실을 전달할 때만 해도 '투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인사는 "어제(11일) 오후까지만 해도 문 의원은 '투톱'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밤 당직을 맡은 의원 몇 명과 문 의원의 구기동 자택을 직접 찾아가 안경환-이상돈 공동위원장 인선에 대한 협조를 구했고, 문 의원은 '이상돈 카드'에 대해선 당내 반발을 이유로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hankso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