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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7> 오진혁 '왕중왕전 오심' 딛고 재조준

송고시간2014-09-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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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혁(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진혁(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 양궁의 간판 오진혁(현대제철)이 세계 왕중왕전의 오심 논란을 딛고 다시 시위를 당겼다.

오진혁은 지난 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월드컵 파이널 남자부에서 1회전(8강)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월드컵 파이널은 세계 7강과 개최국 최우수선수를 초청해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이다.

오진혁은 작년에 이 대회를 제패했으나 올해 1회전 탈락으로 2년 연속 왕중왕에 등극하는 데 실패했다.

양궁계에서는 그의 탈락을 둘러싸고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오진혁이 대회 흥행을 위한 무리한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는 관측이 그 내용이다.

당시 오진혁의 상대는 미국의 간판스타이자 한국 선수들에게 유독 강한 브래디 엘리슨이었다.

오진혁은 엘리슨과 4세트까지 4-4로 맞서다가 5세트에 28-28로 비겨 풀세트 5-5로 슛오프(연장전)을 치렀다.

엘리슨의 5세트 화살 한 발이 9점에서 10점으로 바뀌며 오진혁의 6-4 승리가 5-5 무승부로 돌변한 상황이었다.

장내 아나운서, WA방송 중계 해설자, 미국 코치진도 망원경을 통해 엘리슨의 화살을 9점으로 보고 오진혁의 승리를 추정했다가 놀란 반응을 보였다.

결국 오진혁은 추가 화살 한 발로 승패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엘리슨에게 졌다.

오진혁(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진혁(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점수를 확정할 때는 보통 양측 선수단의 일원이 타깃 에이전트로 나서 자기 선수의 이익을 대변한다.

그러나 월드컵 파이널은 이벤트 초청대회인 까닭에 대회 운영인력들이 일방적으로 점수를 확정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대회의 흥행을 위해 경기를 일부러 슛오프로 몰고 갔다는 말이 많다"고 전했다.

올림픽 챔피언 오진혁과 최강 한국의 아성을 위협하는 선두주자 엘리슨의 빅매치를 더 극적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보였다는 얘기였다.

협회 관계자는 "개운하지 않은 승리 때문에 미국 코치진이 경기 후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WA는 세트제와 슛오프를 양궁을 보는 재미를 배가해 흥행도를 높이는 핵심 제도로 자부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최근 WA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결승전에서 슛오프가 나오면 끝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IOC 본부가 있는 로잔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 파이널을 직접 관전했다.

오진혁은 왕중왕전의 미련을 털고 12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월드컵 파이널의 결과는 패배였으나 오진혁이 (특별한 견제 때문에) 오히려 자신감을 더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오진혁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다가 급하게 스위스에 다녀왔지만 이미 적응을 잘 마쳐 마무리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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