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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실형' 선고에 망연자실…"상고할 것"

송고시간2014-09-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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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법정 출석한 이재현 CJ 회장
휠체어 타고 법정 출석한 이재현 CJ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천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 회장이 12일 오후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려고 휠체어를 탄 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4.9.12
utzza@yna.co.kr


"수감생활 감내못할 정도로 건강 악화…경영공백 장기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이재현 회장이 12일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자 CJ는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수감 생활을 감내하기 힘든 이 회장의 취약한 건강 상태는 물론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장기화와 신규투자 및 해외사업 등의 차질로 자칫 성장 동력마저 상실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에 따라 CJ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위해 상고하겠다는 입장이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 입장에서 수감생활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건강상태가 심각한 데도 실형이 선고돼 매우 안타깝다"며 "경영공백 장기화로 사업과 투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의 건강 악화와 경영 차질 등을 감안해 집행유예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범 삼성가에서 제출한 탄원서가 재판부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재판부가 당초 지난 4일 예정된 선고공판 일정을 기록 검토 등을 이유로 일주일 정도 연기하면서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이 같은 관측에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하자 그룹은 허탈해하면서 당장 오너 부재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지속을 우려했다.

이 회장의 판단이 필요한 투자계획은 여전히 보류 상태인데다 해외시장 진출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회장이 작년 7월 구속된 직후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CJ는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경영위원회를 꾸리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회의를 하며 그룹을 이끌어왔지만, 신규투자 등 주요 경영 결정을 보류해왔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만 투자 중단 또는 보류된 것만 4천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CJ가 계획했던 투자액 1조3천억원 중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CJ는 대법원 상고와 함께 극도로 악화된 이 회장의 건강 관리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신부전증을 앓던 이 회장은 작년 8월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아 부인 김희재 씨의 신장을 이식받았으며,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거동은 물론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건강이 위태로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물리적으로 수감 상태를 견뎌내기 어려운 신체 수준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CJ가 이번 실형 선고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CJ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무엇보다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깊다"면서 "상고심을 통해 다시 한 번 법리적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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