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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이틀째 '잠행'…탈당 초읽기?(종합)

송고시간2014-09-1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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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결행 가능성에 무게…측근 "결심 굳힌 것 같다" 17일께 기자회견 등 통해 최종 입장 밝힐 듯

<박영선 이틀째 '잠행'…탈당 초읽기?>(종합) - 1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외부인사의 비대위원장 영입 무산 파동의 여파로 '탈당설'이 불거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5일 이틀째 '잠행'했다.

박 위원장은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이고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이틀 정도 칩거하며 고민을 더 하겠다"고 밝혀 그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밤 퇴근길 자택 앞에서 '진'을 친 취재진을 피해 어디론가 발길을 돌렸던 박 위원장은 이날 휴대전화를 끄고 연락두절 속에 거취에 대한 장고에 들어갔다. 극소수의 일부 측근인사들과만 채널을 열어둔 채다. 서울시내 모처에 머무르고 있다는 소식만 전해졌을 뿐 구체적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 위원장의 측근들은 탈당 결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 인사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또다른 인사는 "여러가지 정황상 탈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점점 탈당 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당직을 맡은 의원들과 원내대표단이 이날 연쇄회동을 하고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영록 원내 수석부대표를 '메신저'로 박 위원장의 '탈당성' 만류를 시도했으나, 박 위원장이 이를 거절, 만남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단과 당직자들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문자를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도 박 위원장이 탈당 쪽으로 결심을 굳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위원장측 핵심 인사는 "마음을 바꿔야 할 상황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박 위원장이 들을 이야기도, 할 이야기도 없다"며 "현재로선 후임 비대위원장을 뽑았으니 추인해달라는 것 이외에 어떠한 가능한 요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12일 계파 수장 회동에서 거취 논란을 일단락 했음에도 일부 계파를 중심으로 박 위원장을 흔드는 상황에서 '탈당 반대' 주장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박 위원장측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14일에도 '칩거'를 이어간 뒤 17일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특별법 협상 및 외부인사의 비대위원장 영입무산 파동 등 지난 한달여간에 있었던 일들의 공개 범위와 결심의 배경 등에 대한 메시지를 가다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당직자들과 원내대표단은 당내 강경파 설득에 들어가는 한편으로 14일에도 박 위원장과의 재접촉을 시도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탈당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10년간 몸담아온 정당의 울타리를 넘어 '광야'로 나설 경우 '정치인 박영선'의 미래는 담보하기 어려운 처지로 몰릴 수 있다.

법적 정통성을 부여받은 '1인 지도부'로서 당을 '진공상태'로 방치한 채 탈당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탈당 카드로 배수진을 친 그의 '잠적정치'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돌파해내기 위한 특유의 승부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외부인사 영입 무산 파동 과정에서 사전 동의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진 문재인 의원이 박 위원장을 설득하며 상황 수습에 적극 나설지 여부도 주목된다.

중진·원로 그룹 내에선 박 위원장의 '질서있는 퇴각'을 위해 후임 비대위원장 에 대한 당내 컨센서스를 모아보려는 물밑 움직임이 감지된다. 박병석 원혜영 유인태 의원 외에 대선 패배 직후 비대위원장을 맡은 문희상 의원을 다시 '구원투수'로 투입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의총에서 '교황선출(콘클라베) 방식'으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하자는 의견도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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