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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에 국제사회 '촉각'

송고시간2014-09-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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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독립 가결 우려…독립 거친 국가선 응원 분위기도

스코틀랜드 독립 찬성(AP=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독립 찬성(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임박하면서 국제사회도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권국가에서 벌어지는 독립 논의에 대부분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공식적인 반대 표명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투표를 사흘 앞둔 1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이 강하고 견고하며 연방 형태로 남아 있는 게 미국의 이해와 일치한다'며 조심스러운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독립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6월 유럽 순방 당시 '영국과 강하고 통합된 파트너로 남고 싶다'고 언급하는 등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우려를 내비쳐왔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이 가져올 경제적 대가는 놀랄 만큼 부정적일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유럽 국가들은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는 있지만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 운동(EPA=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 운동(EPA=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독립이 유럽연합(EU) 내 영국의 영향력 감소로 이어지면서 영국의 EU 탈퇴 의지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영국이 그대로이길 바란다"면서 이례적으로 의견을 공개표명하기도 했다.

내부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우려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도 스코틀랜드를 주시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들 역시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를 지켜보는 속내가 복잡하다. 이들 국가는 여타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동맹국인 영국의 세력 약화를 염려하고 있지만 자국 독립의 역사를 떠올리며 스코틀랜드를 응원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노르웨이는 1905년 스웨덴에서 떨어져 나왔고 아이슬란드는 1944년 덴마크에서 독립했다. 철학 입문서 '소피의 세계'를 쓴 요슈타인 가아더 등 노르웨이 작가들은 지난 봄 스코틀랜드 신문에 독립을 지지하는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공식적으로는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독립이 성사될 경우 스코틀랜드 남서부 클라이드만의 핵잠수함 기지 이전 문제가 걸려 있어 고민이다.

스코틀랜드는 독립할 경우 비핵화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나토는 새 기지를 찾아야 하는 전략적 숙제를 떠안게 된다.

티베트 독립을 우려하는 중국도 시선이 곱지 않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6월 영국 방문 당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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