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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스스로에 집중한 앨범…감성적인 음악 담았죠"

송고시간2014-09-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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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미니앨범 '노래하는 윤도현' 발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제 안에 다양한 감성이 있어요. 저의 시작도 포크였기 때문에 그런 감성이 짙은 곡을 발표하고 싶었죠. 음악적으로도 포크와 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아요. 자연스러우면서 가사의 힘이 큰 장르죠."

'로커' 윤도현이 이번에는 포크 음악을 들고 돌아왔다.

소리는 담백해졌지만 감성은 더 깊어졌다. 탄탄한 보컬은 여전하지만 밴드 YB의 음악보다 대중적인 감성이 짙다.

윤도현 "스스로에 집중한 앨범…감성적인 음악 담았죠" - 4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공연장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린 솔로 미니앨범 '노래하는 윤도현' 발매 및 소극장 공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윤도현은 "나 자신에 집중하는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앨범 제목이 내 사인 문구다. 과거 만들 당시에는 더 멋졌으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만큼 내게 어울리는 구절이 없더라"며 "앨범 재킷을 내 사진으로만 만들어 본 것도 처음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발매된 미니앨범 '노래하는 윤도현'은 그가 2009년 '하모니' 이후 5년만에 발표하는 솔로 미니앨범이다. 밴드 YB의 보컬로 한국을 대표하는 록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그가 어쿠스틱 사운드가 중심인 감성적인 노래를 선보인다.

록음악 팬들이 박하게 평가할 수도 있겠다는 진행자 김제동의 지적에 윤도현은 "가을에는 시끄러운 음악보다 감성적인 음악이 듣기 좋은 것 같다(웃음)"며 "YB는 공연을 위한 음악이고 이번은 그냥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공동 타이틀곡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우사시)과 '빗소리'를 비롯해 총 다섯 곡이 담겼다. '우사시'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윤도현의 안정되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진 록발라드 곡이고, '빗소리'는 밝은 멜로디와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포크록이다.

그는 특히 1995년 발매된 자신의 데뷔 음반에 수록된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약 20년만에 리메이크했다. '이등병의 편지'를 쓴 김현성의 곡이다. 악기를 최소화하고 그의 목소리를 강조해 보컬에 실린 감정이 선명하게 전달된다.

"노래를 부르거나 들으면 항상 가슴에 무언가 꽉 차오르는 미묘한 느낌이 있어요.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구절만 나오면 항상 코끝이 시큰해집니다. 언제인가 '양심수 석방의 밤'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불렀는데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나요. 가사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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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에는 여러 뮤지션이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빗소리'는 여성 듀오 옥상달빛이 함께했고,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는 가수 에스나가 참여했다. 앞서 선공개된 '요즘 내 모습'은 타블로와 케이윌의 피처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YB 안에서는 여자 후배들과 작업할 기회가 없다"며 "여성 후배들과의 작업을 통해 음악의 남성적인 면을 조금 빼고 싶었다. 조금 더 달콤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윤도현은 또 같이 작업하고 싶은 후배로는 밴드 국카스텐을 꼽으며 전날 공개된 밴드의 싱글곡을 '홍보'하는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국카스텐은 정말 좋아하는 동생들입니다. 오랜만에 싱글이 나왔어요. 사실 밴드 음악이 우리나라에서 설 자리가 그다지 넓지 않습니다. 많이 사랑받으면 좋겠습니다."

윤도현은 내달 2~19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의 쇼케이스 무대에서도 윤도현은 통기타를 둘러메고 직접 노래와 연주를 선보였다.

소속사 관계자는 "윤도현은 각종 방송 홍보 활동을 최소화하고 공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연 전회차가 매진된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윤도현은 오는 12월 뮤지컬 '원스'의 출연이 예정됐다. 내년에는 YB로서 영어 정규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해외 활동까지 펼친다. 정신없는 활동에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어설프지만 이것저것 하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원스' 출연에 대해 "너무 기대가 된다. (참여해서) 운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며 "유명 밴드 라디오헤드의 엔지니어가 직접 음향 작업을 해주신다거나 하는 부분이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이걸 안했으면 어떡했을까' 생각이 들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록밴드 '건스 앤 로지스'의 전 매니저 분과 어렵게 계약을 했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너무 한국 활동에 치중하다보니 조금 불쾌해하셨어요. 계속 오라고 하는데 못 갔죠. 내년에는 영어 정규 앨범도 나오니 투어 등 활동을 해야할 것 같아요. 일단 그 전에 싱글도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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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로큰롤 베이비' 윤도현이지만 어느새 데뷔한 지도 20년이 지났다. 포크로 시작해 밴드 음악을 거쳐 다시 포크로 돌아온 자신을 돌아보면 어떤 부분이 변했다고 느낄까.

"변하려고 해서 변한다기보다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생각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목소리 자체도 젊었던 시절처럼 기차 화통같은 소리보다는 이제는 허스키하면서 표현력이 풍부해진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변화를 꿈꾸기보다 자연럽게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미래의 제 모습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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