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회원, 쌀관세율 회의서 계란투척…40분 회의중단(종합)
송고시간2014-09-18 10:33
김무성 "폭력·질서파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류미나 기자 = 정부가 18일 쌀 시장 전면개방 대책을 새누리당 지도부에 보고하는 자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10여명이 난입, 기물을 뒤엎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보고가 한동안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영호 전농 의장을 포함한 남녀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33분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 중이던 당정 간담회에 "일방적인 쌀 전면 개방을 중단하라"며 갑자기 뛰쳐 들어왔다.
이들은 조찬을 들며 회의를 진행하던 참석자들을 향해 계란과 고춧가루를 던지고 욕설을 하며 식탁을 뒤엎는 등 소동을 부렸고, 새누리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 취재진까지 계란을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전농 회원들은 전날 밤 농림부가 수입쌀 관세율이 513%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농민단체와 야당에 알리기 전에 미리 공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으며,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이 이보다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예의부터 지키고 폭력 행위를 사과하라"며 큰 목소리로 퇴장을 요구했지만, 전농 회원들은 회의장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농림부의 보고도 40여 분간 중단됐다.
일부 여성 회원들은 회의장 바닥에 누워 있다가 고성을 지르며 국회 경위들에 의해 회의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김 대표는 회의가 재개되자 "대부분 농민 단체들이 쌀 관세화에 찬성한다고 하면, 소수의 반대 목소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면서 "쌀 산업 발전 대책을 충실히 만들어 농민들의 염려를 잠재워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가 이제 더는 이러한 폭력이 난무하고 질서를 파괴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일이 더 발생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농림부 얘기를 들어보니 전농과도 충분히 대화했고, 513% 관세율에 대해서도 전농이 충분히 수용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면서 "이것을 법제화해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러 온 건데, 그 요구를 예의를 갖춰 정식으로 하지 않고 이렇게 폭력으로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더는 안 된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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