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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1> 캄보디아 마라토너가 된 일본 코미디언

송고시간2014-09-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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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대표로 마라톤에 출전하는 일본 코미디언 다키자키 구니아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캄보디아 대표로 마라톤에 출전하는 일본 코미디언 다키자키 구니아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캄보디아의 대표로 남자 마라톤 경기에 출전해 눈길을 끈다.

총 20명에 불과한 캄보디아의 '미니 선수단' 가운데 한 명으로 인천에 도착한 다키자키 구니아키(37)가 주인공이다.

일본 지바현 이치하라시 출생인 다키자키는 '네코 히로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코미디언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키가 151㎝에 불과한 그는 이런 신체적인 특성을 살려 고양이(猫·네코) 캐릭터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코미디언으로만 활동하던 그의 인생은 2005년 일본의 선수들과 유명인들이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바뀌었다.

그때부터 달리기를 병행한 그는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품고 2011년 캄보디아 국적을 얻었다.

다카자키는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로 선발돼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는 듯했지만, 첫 도전은 불발됐다.

캄보디아 대표로 마라톤에 출전하는 일본 코미디언 다키자키 구니아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캄보디아 대표로 마라톤에 출전하는 일본 코미디언 다키자키 구니아키(AP=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적어도 국적을 얻은 지 1년이 지나야 한다"고 결정하면서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다카자키는 결격 사유 없는 캄보디아의 대표 마라토너다.

지난해 동남아시안게임에 캄보디아 대표로 출전한 그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캄보디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작은 키로 달리고 또 달릴 예정이다.

지난달 17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한 다카자키의 기록은 2시간 45분 28초였다.

메달을 노릴 수준은 되지 못하다.

선수촌에서도 곳곳에서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는 요청을 받는 등 아직은 선수라기보다 '코미디언 네코 히로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다카자키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시안게임을 위해 가장 힘든 합숙훈련을 해 왔다"면서 "실전까지 초조해하지 않고 제대로 연습하고, 출발선에서는 그저 골을 목표로 달릴 뿐"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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