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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비대위' 혁신기치…'계파·시간'과의 싸움(종합)

송고시간2014-09-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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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전대까지 시간 촉박…비대위 구성에 반발 가시화

문희상 비대위회의 개회
문희상 비대위회의 개회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22일 국회 대표실에서 취임 후 첫 비대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송진원 박경준 기자 = 문희상 의원이 키를 잡은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첫 회의를 열고 당 혁신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7월 말부터 박영선 원내대표의 '1인 체제'로 지탱해 온 당 지도부가 두 달만에 제 모양을 갖춰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비대위 활동기한은 내년 초 전당대회까지 4개월 남짓에 불과하지만, 당내에선 땅에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단순 관리자' 역할보다는 당을 쇄신하는 개혁의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원내현안에 치중한 박 원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비대위원이 모두 첫 회의 발언에서 '혁신'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 위원장은 이번 비대위의 3대 임무 중 하나로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언급한 뒤 우선 과제로 계파주의 청산을 지목했다.

주요 계파의 수장급 인사들을 비대위에 참여시킨 것 자체가 뒤에서 분열을 조장하지 말고, 공식 회의체에서 책임감을 갖고 당을 위해 헌신하라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앞에 더는 계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 위원장의 선언에, 정세균 비대위원이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는데 파벌을 따지고 지분을 계산하는 것은 아주 무의미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화답하는 등 외견상 이견은 없었다.

비대위는 당내 파벌활동을 자제시키고, 세월호특별법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되면 곧바로 혁신실천위원회를 출범시켜 지난 대선 패배 후 제시된 개혁 과제들을 추려 실행에 나설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손잡은 비대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손잡은 비대위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영선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들이 2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정세균·문희상·박영선·박지원·인재근.

그러나 비대위 활동기간이 정기국회와 겹치는 데다 와해된 당 조직을 재건하는 과정이 지난할 것으로 보여 혁신에 쏟을 여력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 룰을 혁신적으로 만들어 돈이 안 드는 깨끗한 전당대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당 전체의 혁신은 새로운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 구성에서 결과적으로 배제된 중도파 등의 당내 반발과, 혁신의 첫 관문인 계파해소에 대한 저항감도 '문희상호'로서는 넘어야할 장애물이다.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이날 오찬에서 "중도·합리 성향 의원 50여명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이 필요하다"며 비대위 보완을 요구키로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재선 의원은 "대다수 의원들은 계파 수장들을 모아 계파청산이 되겠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비대위원들이 전대 불출마 선언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돼 당의 분란과 갈등만을 키워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될지 의문스럽다"며 비대위 재구성을 주장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공개글을 통해 "국민적 요구인 혁신과 상식을 외면한 실망스런 결과"라면서 "60년 전통의 야당을 침몰 직전의 난파선으로 만들어놓은 책임자들이 반성과 사과를 통해 뼈를 깎는 혁신을 추구하기보다는, 당의 혼란을 틈타 특정 계파의 '나눠먹기 연합'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특히 문 위원장의 '계파청산'선언에 의원들은 "우리는 계파가 아니다", "계파활동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다"는 등 엇박자를 내 이번에도 허언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firstcircle@yna.co.kr, san@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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