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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란 35년 만의 정상회담…IS 격퇴 공조 모색(종합)

송고시간2014-09-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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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무드 속 유엔총회서 역사적 대면…미국 대리 역할 주목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이 미국 주도로 시작된 가운데 영국과 이란이 35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24일(현지시간) 별도로 정상회담을 열고 '이슬람국가'(IS) 격퇴 등 현안을 논의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영국과 이란의 이번 정상 회담은 1979년 이란혁명 이후 35년 만에 성사돼 양국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동시에 IS 격퇴를 위한 국제 공조에 대한 이란의 동참 여부를 타진하는 자리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과 이란은 지난해 핵협상 잠정타결 이후 중단했던 외교관계를 재개하면서 관계 회복을 추진한 끝에 정상회담의 결실을 보게 됐다.

영국은 2011년 서방의 핵 제재에 항의하는 이란 시위대의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 공격 사건을 계기로 외교 관계를 단절한 바 있다.

미국과 아랍 동맹국의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와 맞물려 이란이 IS 격퇴 공조에 어떤 의향을 보일지가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다.

BBC는 IS 격퇴를 위한 이란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캐머런 총리가 미국의 대리인으로서 타협책을 끌어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와 관련, 캐머런 총리가 IS에 대한 응징 필요성과 비인도적인 시리아 정권에 대한 이란의 지원은 철회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과 'P5+1'으로 불리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진행 중인 핵 협상 타결을 위해 이란 측에 핵 프로그램 포기 등 자세 변화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란이 국제사회의 IS 격퇴 노력에 동참할 의사를 보인다면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IS 격퇴를 위해 미국과 공조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자세에서 한발 물러나 이 문제를 핵 협상과 연계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이란 정부 관계자는 미국 등이 핵 협상에서 융통성을 보여준다면 IS 격퇴 전략에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엔 방문에 앞서 IS의 야만성을 비난하며 IS와의 지상전을 두려워하는 미국의 나약함을 꼬집기도 했다.

이란은 구체적으로 평화적 핵 이용을 위해 보유 가능한 원심분리기 숫자를 늘려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은 IS 격퇴 협력과 핵 협상은 별개라고 선을 그으면서 일방적인 양보는 없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시리아 공습에 동참한 아랍의 수니파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미·영의 구애 공세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점도 영국의 중재를 어렵게 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는 분석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 방문 일정을 통해 유엔 총회와 유엔 기후 정상회의 공식 연설 외에 이란의 인권 상황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대한 해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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