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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현일 "후배들, 4년 뒤엔 나 없이도 해내길"

송고시간2014-09-2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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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대표팀 복귀해 배드민턴 남자단체전 우승 견인

<아시안게임> 승리의 포효
<아시안게임> 승리의 포효

(인천=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전 제 5 경기 단식에서 가오후안을 누르며 한국팀의 승리를 확정지은 이현일이 환호하고 있다. 2014.9.23
yongtae@yna.co.kr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제 후배들에게 맡겨야죠."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아 한국의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우승을 이끈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은 후배들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현일은 23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결승을 마치고 "몇 년 뒤엔 선수로서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전에 큰 무대에서 우승해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현일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단체전의 단식 보강을 위한 카드로 투입, 이날 결승전 마지막 5번째 경기에서 중국의 궈환을 물리치고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단체전 결승에 출전해 한국의 승리에 힘을 보탰던 그는 12년이 지나 이번에는 팀의 맏형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아시안게임> 침착하게
<아시안게임> 침착하게

(인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전 제 5경기에서 한국의 이현일이 중국 궈한에게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2014.9.24
superdoo82@yna.co.kr

이현일은 "2002년에는 대학생이라 선배들 아래에서 따라가려고 노력해 결과를 얻었다면, 이번에는 후배들을 도와주러 온 건데 그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그는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는 "어릴 때는 패기를 앞세웠다면 이제는 노련미가 쌓여서 보완이 된다"면서 "훈련을 쉬지 않고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고 개인 자격으로 외국 대회에도 나가면서 경기 감각을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복귀를 요청했을 때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합류를 결정했다"면서 "후배들에게 아시안게임 분위기나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할지 알려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조언을 받은 후배들은 이날 온 힘을 다해 '세계 최강' 중국과 맞섰고, 한국 배드민턴에 또 하나의 역사를 추가했다.

특히 이제 한국 남자단식의 대들보가 되어야 할 후배 손완호(국군체육부대)의 활약은 이현일에게도 인상 깊었다.

<아시안게임> '이현일 만세'
<아시안게임> '이현일 만세'

(인천=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전 제 5 경기 단식에서 가오후안을 누르며 한국팀의 승리를 확정지은 이현일이 환호하고 있다. 2014.9.23
jihopark@yna.co.kr

이현일은 "손완호가 오늘 제 기량의 100% 이상을 발휘했다 서두르지 않고 긴장하지 않았다"면서 "상대인 천룽이 첫 세트에 긴장한 것을 보고 금메달을 예감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손완호의 경기를 보고 저에게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제 경기에서 1세트를 이기자 12년 전 금메달을 딸 때가 생각났다"며 감회에 젖었다.

팀의 '해결사'로 임무를 끝낸 이현일은 이제 후배들이 자신의 도움 없이도 세계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기를 기원했다.

이현일은 "후배들이 오늘의 기분을 잊지 않고 또 다른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4년 뒤에 다시 좋은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중국도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승리욕을 갖고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대표팀에서 복귀 요청이 안 오지 않겠느냐"고 너스레를 떨면서 "후배들이 저 없이도 잘 헤쳐나가기를 바란다. 맡기겠다"고 말했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최고의 배드민턴 스타로서 다시 한 번 빛난 그는 "가족들과 가까이서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손 흔들며 인사했다"고 웃으며 "이제 자유를 즐기고 후배들을 응원하겠다"며 여유를 만끽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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