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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시리아 공습에서 호라산 폭격 부각

송고시간2014-09-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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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차원서 집중 홍보…"알카에다와 새 전선 형성"

IS시설 '정밀' 타격
IS시설 '정밀' 타격


(AP/미국 중부군사령부=연합뉴스) 미국과 아랍 5개국이 23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공습을 개시했다. 사진은 공습을 받은 탈 알 키타르 지역의 한 시설물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 (미 중부군사령부 공개 영상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내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과 관련, 동시에 이뤄진 알카에다 현지 분파 '호라산' 그룹에 대한 전격적 폭격에 대해 오히려 적극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부터 23일 시리아 공습 설명 자리에서 호라산을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했으며 이후 국방부, 국토안보부, 법무부, 재무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나서 호라산의 테러 기도를 '막바지 단계'에서 분쇄했다고 평가했다.

AP 통신은 호라산 폭격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알카에다와 새로운 전선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미 정보관리들은 지난 13일 호라산이 IS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번 IS 공습과 병행해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 근처에 있는 호라산 그룹 목표물 8곳에 대해 20발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다른 공격무기를 퍼부었다고 밝혔다.

외신에 제공된 미 관리들의 첩보에 따르면 호라산은 미국 본토와 유럽에 대한 불특정의 테러 음모를 꾸미고 있었으며 아마도 운항 중인 여객기를 폭파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무엇보다 이들이 치약 튜브 폭탄처럼 기내에 쉽게 반입할 수 있는 급조폭발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었고 아랍권 출신보다 출입국에 용이한 서방 출신 테러 동조자들을 쉽게 끌어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기습 작전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시리아 공습 개시
시리아 공습 개시


(AP/미국 중부군사령부=연합뉴스) 미국과 아랍 5개국이 23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공습을 개시한 가운데 IS 요원 등 370명이 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 알 키타르 지역의 공습 직후 모습. (미 중부군사령부 공개 영상 캡처)

특히 IS가 기자 참수 같은 잔인함을 보이긴 했어도 미 본토 테러까지 꾸밀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한 데 비해, IS와 경쟁관계에 처한 알카에다 입장에서는 호라산을 통해 9·11 테러를 주도한 원조 이슬람 과격단체로서 자신들의 선명성을 부각할 수 있는 창구로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정부 관리들은 수년 전부터 호라산을 주목해 왔으나 자칫 내전 중인 시리아 내 군사작전이 반미성향의 아사드 독재정권에 도움을 줄까 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IS 공습 김에 호라산도 목표물에 포함시켰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번 호라산 폭격에서 그룹 리더인 쿠웨이트계 무흐신 알파들리(33)가 제거됐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일시적으로 호라산의 잠재적 테러 능력을 깨뜨렸다는 미국의 자평인데,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야후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들의(호라산) 능력을 저하시키기 위해 어젯밤 타격과 같은 것을 아마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각 주(州)정부, 지자체, 연방 정부 산하 사법당국에 호라산 및 IS 공습의 후폭풍으로 미국 토종 불만 세력이 동조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경계령을 내렸다. FBI가 외국 테러활동에 연계된 혐의로 비행금지 명단에 관리하는 사람은 약 8천550명이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알카에다 조직이 거의 궤멸됐다고 자랑했으나 이번 호라산 공습이 역설적으로 알카에다의 건재를 반증한 셈이 됐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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