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우주 개발 52년 만에 화성까지 다가가
송고시간2014-09-24 15:40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24일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의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우주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국가적으로 우주 개발에 나선 지 52년, 첫 인공위성 개발에 성공한 지 39년 만이다.
'인도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비크람 사라바이(1919∼1971) 박사는 개발도상국이 우주개발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묻는 말에 "우주개발에서 얻은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데 최고가 되겠다"며 "달·행성 탐사나 유인우주선 개발을 놓고 선진국과 경쟁하는 '판타지'는 꿈꾸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이제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인도는 사라바이 박사의 주도로 1962년 정부 산하 우주 기구인 인도우주개발위원회(INCOSPR)을 처음 만들었다. 이후 1969년 남부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에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를 설치하면서 본격적인 우주개발에 나섰다.
ISRO는 1975년 처음으로 인공위성 '아리아바타'를 만들어 지구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인도는 당시 자체 개발 로켓이 없었기에 아리아바타를 소련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ISRO는 5년 뒤 1980년 직접 제작한 로켓 SLV-3을 이용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극위성발사체(PSLV)와 지구정지궤도위성발사체(GSLV)라는 로켓을 잇따라 개발했다.
ISRO는 1999년 이들 로켓을 이용해 외국 위성 발사를 시작, 지금까지 19개국 40개 위성을 쏘아 올리며 우주기술을 산업적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한국도 1999년 5월 국산 1호 위성인 '우리별 3호'를 발사할 때 ISRO의 PSLV 로켓을 이용한 바 있다.
ISRO는 2008년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성공하며 인도의 우주개발 능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
찬드라얀 1호는 달에서 물과 얼음을 발견하는 성과도 냈다.
이번에 발사된 망갈리안에도 찬드라얀 1호의 기술이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도 우주개발 과정에서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실패를 경험했다. 2010년 12월 위성을 탑재한 GSLV 로켓이 도중에 폭발, 벵골만에 떨어졌다.
인도는 자국 기술의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워 3천억 달러(312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주 개발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망갈리안 발사 비용이 45억 루피(768억 원) 밖에 되지 않아 미국 할리우드 우주과학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 1억 달러(1천4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자랑할 정도다.
인도는 앞으로 유인 우주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태양정보를 얻고자 태양 선회 위성도 쏘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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