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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폭행' 세월호 유가족 대질…주장 되풀이(종합2보)

송고시간2014-09-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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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측 변호인 "유가족·김현 의원 모두 처벌 원해"

세월호 유가족 경찰 대질 조사 출석
세월호 유가족 경찰 대질 조사 출석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대리운전 기사와 말리던 시민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오른쪽)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대질 심문을 받기 위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3명이 폭행 혐의를 일부 또는 전면 부인하고 있고,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어 대질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설승은 이도연 기자 = 대리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대리기사, 신고자, 목격자 등과 대질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양측이 기존에 해왔던 주장만을 되풀이해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뒤집을만한 새로운 내용이 나오거나 논란이 돼온 일방-쌍방 폭행 여부를 확실히 결정짓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지난 17일 0시 40분께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를 벌이다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병권 전 위원장을 제외한 유가족 3명은 이날 대질 신문에서 기존과 마찬가지로 폭행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치고 26일 0시께 경찰서를 나선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취재진에 "대질 신문에 성실히 임했으니 모든 것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쌍방폭행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싸움에 연루된 행인 4명 중 1명에게 맞아 넘어져 이가 부러졌다면서 쌍방폭행을 주장해왔다.

그는 경찰의 추가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혔으며 "대리기사님께는 저희가 정중히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25일 오후 1시부터 11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유가족 4명 가운데 가장 늦게 귀가했다.

이와 관련해 대질 신문에 참여한 신고자는 취재진에 "(김 전 수석부위원장이) 맞았다고 지목한 상대방이 계속 바뀌어 조사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큰 틀에서 변한 게 없다. 김 전 위원장은 대질조사에서 다시 한 번 혐의를 인정했으며 폭행을 당하진 않은 것으로 정리됐다"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입장은 내일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조사에 앞서 "유가족들로부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피해자들이 유가족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준 명함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명함 빼앗아"라는 말을 했고 그때부터 폭행이 시작됐다고 한다"면서 "이러한 사실 관계와 법리적 판단을 근거로 김 의원을 공범으로 함께 입건하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으며 만일 입건되지 않으면 별도로 고소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대질 조사 결과와 피해자들이 제출하는 진단서 내용을 바탕으로 유가족들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고 곧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김 의원에 대해서도 폭행 및 업무방해 등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어버이연합과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폭행 시비에 휘말린 세월호 유가족 및 김 의원에 대한 구속수사와 세월호 국민성금 반환을 요구했다.

bryoon@yna.co.kr, ses@yna.co.kr,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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