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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사고 첫 신고자 "112신고했더니 어디냐고만 물어"

송고시간2014-09-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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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으로 접근하는 순간 굉음…"119 불통, 겨우 112 통화"구명조끼 불량, 승객끼리 서로 입혀줘

신안 홍도 해상서 좌초한 유람선
신안 홍도 해상서 좌초한 유람선

신안 홍도 해상서 좌초한 유람선
(홍도=연합뉴스) 30일 오전 9시 11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유람선 바캉스호(사진 좌측)가 좌초됐다.
이 배에는 관광객 104명, 승무원 5명 등 총 109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탑승객을 모두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 해상에서 홍도로 가던 승객이 찍은 현장의 모습이다. (독자 제공)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승객 머리가 찢어지고, 배는 시커먼 연기를 내고 옴짝달싹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30일 오전 신안 홍도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바캉스호 사고를 최초 신고한 이모(50)씨가 당시 아찔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해상 기암괴석인 만물상에 좀 더 가까이 배가 접근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멈춰 섰다"면서 "당시 충격 때문에 승객들은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당시 파도가 높게 쳐 배가 바위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순간 바위에 부딪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고 다시 112에 신고했다.

이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몇 번을 소리쳤지만,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고 전화 감도가 떨어진다고 해 끊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나자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으려고 꺼냈지만 입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면서 "겨우 승객들이 서로 도와가며 입었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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