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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빴던 하루…절망적 시작·극적합의 그리고 여진

송고시간2014-09-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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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까지 몰린 여야, '박영선案' 토대로 최종담판정의장 본회의 보류…여야 협상 재개해 합의문 도출

여·야·세월호유족대표 3자회동
여·야·세월호유족대표 3자회동

여·야·세월호유족대표 3자회동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대대표,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이 30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회동을 갖고 대화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연정 류미나 기자 = 세월호특별법은 국회 파행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여야가 30일 최종 담판을 짓기까지 굴곡이 심한 롤러코스터를 타듯 온종일 출렁댔다.

세월호법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타결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였다. 세월호법과 연동된 국회정상화도 가물가물해 졌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와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로 구성된 세월호 가족대책위 간 두 번째 3자회동이 성과 없이 끝났기 때문이다.

이날 3자회동은 야당에 대한 유가족의 협상 전권 위임 문제를 놓고 시작부터 팽팽한 공개설전이 이어졌고, 협상 시작 50분 만에 유가족 측이 퇴장하면서 협상타결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오후부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 개의를 유보한 상황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다시 협상에 들어갔다.

세월호법 협상 극적타결…참사 167일만에 매듭
세월호법 협상 극적타결…참사 167일만에 매듭

세월호법 협상 극적타결…참사 167일만에 매듭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가 30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간 진통을 거듭해온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극적으로 타결하고 나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우윤근 정책위의장, 박영선 원내대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박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 있던 이완구 원내대표를 찾아가 협상 타결을 위한 적극성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본회의 참석을 위해 본회의장에 집결했으며, 같은 시각 새정치연합은 예결위 회의장에서 본회의 참석 여부 및 세월호법 대응전략을 놓고 의총을 여는 상황이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조속한 본회의 시작을 요구했지만 정 의장은 본회의 개의를 보류하고 야당의 의총과 여야 협상을 기다리는 막판 '뚝심'을 발휘했다.

여야 협상의 단초는 전날 3자회동에서 박 원내대표가 제시한 이른바 '박영선 안(案)'이 됐다.

'박영선 안'은 지난달 19일 여야가 도출한 재합의안을 살리면서, 여야와 유가족이 모두 합의하는 특검후보 4명을 특검후보추천위에 추천하는 조항이 추가됐다.

새정치연합은 특검후보 추천 주체에 유가족이 포함된 것을 새누리당이 끝까지 반대하자 유가족을 추천 주체에서 분리해내는 '우회로'를 택했다.

유가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됐지만 협상타결을 위해 '박영선 안'에서 일종의 '일보후퇴' 수정안을 제시한 것이다. 특검후보 추천 주체에 '유족 참여는 추후에 논의한다'는 여야 합의문 조항도 새정치연합의 고심이 반영된 결과물로 보인다.

<숨가빴던 하루…절망적 시작·극적합의 그리고 여진> - 3

새누리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이완구 원내대표 등은 본회의장을 빠져나와 오후 4시30분께부터 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 세월호법 최종 타결방안에 대해 최종 의견수렴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또 야당에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을 한데 묶어 패키지로 처리하자고 제의했다.

이 같은 긴박한 협상을 통해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총 5개 항의 합의문에 최종 사인을 하고, 오후 7시15분께 양당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를 공식화했다. 두 원내사령탑간에 이뤄진 세 번째 합의였다.

세월호법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등원을 전격 결정, 이날 오후 7시39분부터 시작된 본회의에 참석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계류법안을 처리함에 따라 지난 5월2일 이래 계속되던 국회의 '입법제로' 상태는 151일만에 해소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회의를 시작하며 "대화와 타협, 합의의 정신에 입각해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제 믿음에 여야 의원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밖에서는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여야의 3차 합의안을 거부하는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세월호법 이법이 종료되는 10월말까지 여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였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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