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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美확진 환자 라이베리아 출국시 거짓말"(종합)

송고시간2014-10-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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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접촉했느냐" 질문에 'No'…라이베리아 항공당국 "기소할 것"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이유미 기자 = 미국 내 첫 에볼라 확진 환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이 지난달 라이베리아를 출국하면서 에볼라 바이러스 노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2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항공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던컨이 지난달 19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로버츠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면서 "에볼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최근 21일간 접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 공항관리국의 이사회 의장인 비냐 케셀리는 "던컨이 질문지에서 거짓말을 했다"면서 "사실대로 대답했더라면 우리는 즉각 출국을 금지하고 정밀검사를 의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던컨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그는 라이베리아로 돌아오면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셀리는 지난 7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에볼라로 숨진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나 던컨처럼 항공당국의 에볼라 검역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해외의 라이베리아 주민들이 낙인찍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베리아 주민인 던컨은 출국 나흘 전인 지난달 15일 에볼라에 감염된 19세 임산부 마탈렌 윌리엄스가 경련을 일으키자 그녀를 병원으로 옮기는 일을 도왔다고 윌리엄스의 부모와 이웃들은 말했다.

던컨은 윌리엄스가 병원에서 에볼라 병동의 침상 부족으로 거절당하자 그녀가 택시 편으로 귀가하는 것을 도왔고 보행에 어려움을 보인 윌리엄스의 다리를 붙잡기도 했다고 한다. 윌리엄스는 다음날인 16일 숨졌다.

9월 20일 미국에 입국한 던컨은 증상이 나타나 26일 병원을 찾았고 30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던컨은 텍사스에 사는 누이를 보기 위해 미국을 처음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객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가리고 있지만 감염자가 제대로 식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공항 직원들이 출국자들에게 에볼라 바이러스 노출 여부, 자각증상 여부 등을 묻고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나 이는 여행자의 솔직한 신고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항공회사 연합체인 '에어라인즈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에 따르면 2013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시에라리온에서 미국으로 1만명 이상이 입국했고, 라이베리아에서는 1만7천명 이상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quintet@yna.co.kr,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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